중독의 시대를 살아간다. 뇌과학이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자 중독을 이용해 돈벌이하려는 사람들이 마약 알콜 같은 혐오산업이 아니라 그럴싸한 소셜미디어와 OTT 산업을 통해 변연계 자본주의의 과실을 따먹으려 하고 있다.

보통 ‘중독‘이라고 하면술, 담배, 마약을 떠올리지만, 보상을 만들어내는 모든 자극은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중독회로를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앞장에서 살펴본 초가공식품은 이 중독회로를 잘 형성한다. 실험을 해보면 사람과 설치류 모두 당부하가 높은 식품에 쉽게 중독이 된다. 사람은 특히 당부하가 높으면서 지방까지 함유된 식품을 좋아한다는 것이 몇몇 임상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다.
이러한 중독과 보상의 과정을 과학적으로 이해한 사람들이, 사용자의 의존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게임이나 SNS, 쇼핑앱, 투기거래를 부추기는 주식이나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등을 개발한다. 무한경쟁의 플랫폼 경제사회에서 새로운 강자가 끊임없이 나타나 점유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2019년,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 Reed Hastings는 넷플릭스의 경쟁 상대가 인간의 수면이라고 말했다. 잠을 줄여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은 보상을 주는 자극을 찾느라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행위이므로 정확하게 중독의 정의에 부합한다. 이제는 넷플릭스와 유튜브의 시대를 넘어 짧은 동영상을 올리는 플랫폼인 틱톡이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더 강하고 빠르게 획득할 수 있는 보상(도파민)의 자극제가 계속해서 시장에 나오고, 현대인은 이러한 자극에 끊임없이 탐닉하고 있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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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4-01-08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이같은 중독에 빠져 비양심적인 자본주의자에게 돈을 갖다 바치는 어리석은 중생들이 넘치고도 넘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