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뭘 할 수 있을지 누가 알겠어!

열네 살이 되어서야 그를 유심히 지켜보던 한 특수교사가 코프먼을 한쪽으로 데려가 왜 좀 더 어려운 수업을 듣지 않는지 물었다. 그때까지 코프먼은 자신의 지능이 낮다는 사실에 의심을 품어본적이 없었다. 오히려 자신은 재능이 없어서 장래에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을 거라고 체념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가능성을 믿어준 교사를 만나면서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이했다. ‘네가 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야‘라는 말 대신 ‘네가 무엇을 할수 있을지 누가 알겠어?‘라는 말을 들었다. 그 순간 코프먼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아무런 미래가 없는 학습 장애아일 뿐인가? 아니면 나도 무언가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난생처음 하게 되었다. - P5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등급 매기기가 해고로 이어진다면 본말이 전도되고 만다.

#엔론사태 #평가후해고

엔론은 한때 세계 최대 에너지 회사였으며 《포천》에 의해 6년연속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2001년 엔론이 파산 신청을 하면서 대대적이고 체계적인 회계 부정을 통해 이례적인 수익을 낸 것처럼 속여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엔론의 붕괴로 부정행위에 관여한 적도 없는 직원 수천 명이 일자리와 건강보험, 퇴직연금을 잃었다. 당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파산이었다. 엔론의 대실패를 지나치게 높은 지능지수를 강조한 탓으로 돌릴 수는없다. 또한 그릿의 부족을 탓할 수도 없다. 하지만 글래드웰은 언론이 직원들에게 남보다 똑똑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라고 요구함으로써 의도치않게 자아도취 문화를 조장했으며, 겉으로는 잘난 척하면서도 속으로는깊은 불안에 시달리는 직원들을 양산했다는 주장을 설득력 있게 펼친다.
엔론이 도산한 후에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엔론 - 세상에서 제일 잘난놈들》 Enron: The Smartest Guys in the Room 관통하는 주장도 동일하다. 엔론이 승승장구하던 시절 최고경영자는 맥킨지 컨설턴트 출신의 자신만만하고 명석한 제프 스킬링 Jeff Skilling이었다. 스킬링은 매년 직원의 등급을 매기고 하위 15퍼센트를 바로 해고하는 엔론의 인사고과제도를 개발했다.
즉 절대적 기준으로 얼마나 성과를 냈건 다른 직원보다 성과가 떨어지는직원을 해고시켰다. 그래서 이 인사제도는 엔론 내에서 ‘등급 평가 후 해고 rank-and-yank‘로 불렸다. 스킬링은 이를 맥킨지가 수립한 중요한 전략의 하나로 여겼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 전략이 속임수를 보상해주고 성실성을 막는 근무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했을 것이다. - P5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류가 선한가, 그리고 진보하고 있는가.
천년의 정글 시대를 잊고, 고작 70년의 ‘태평성대‘만으로 너무 쉽게 인간의 본성을 말하고 있지 않은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참사가 우리 조부모 생애 동안 일어났다. 겨우 75년 전 히틀러는 유럽을 초토화시키고, 스탈린은 강제적인 집산정책으로 수백만 명을 굶주리게 하고, 일본군은 난징에서 학살과 강간을 자행하고, 수백만 명이 동부와 중부 유럽에 설치된 가스실에서 처형되고, 미국은 일본 도시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고 있었다. 그러나 비교적 평화롭고 풍요로운 민주정체를 몇십 년 동안 누리고 나서 대부분은 인류가 근본적으로 변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전쟁, 빈곤, 폭정, 개인의 잔혹함과 집단적 잔혹함, 부족주의와 인종차별주의로 점철된 천년을 보내고 나서 갑자기 몇십 년이라는 짧은 세월에 걸쳐 인간의 본성이 덜 폭력적이고 덜 호전적이고 보다 남을 배려하고 개방적으로 변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 P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독이 중독을 낳는다.

연구자들은 중독에 더욱 취약하게 되는 공통적인 위험 요인을발견했다. 그 요인은 유전적 변이와 스트레스, 사회적 실패, 뇌 발달의 결정적 시기에 받은 학대나 방관 같은 생활환경이다. 이런 요인을 지닌 사람들은 불편감이나 우울을 느끼다가 술, 마약, 설탕, 도박, 컴퓨터 게임, 그 밖에 짜릿한 행동이 일시적으로 우울을 떨쳐준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런 물질과 행동에 자주 의존하다가 신경통제체계와 다른 뇌 부위가 심하게 손상된다.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이말한 악덕은 이 악순환을 의미한다. 자기 파괴적 습관들은 체질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점점 더 악화되며, 사회적으로 확산된다. 악덕의성좌에는 계속해서 새로운 별들이 추가되고 있다. - P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둘 중 한 명은 중독인 시대를 살고 있다.
나의 ‘입문용 마약‘은 무엇이었을까


(게임에 빠진 남학생들의)컴퓨터 옆에 놓인 (소변용) 깡통은 중독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중독이란 용어는 대체로강박적인 마약 복용을 지칭했지만, 이후 40년에 걸쳐 개념이 확장되었다. 회고록 저자들은 자신이 도박, 섹스, 쇼핑, 탄수화물 중독이라고 고백했다. 독일의 성 치료사들은 인터넷 포르노를 젊은이들을 중독의 함정으로 끌어들이는 ‘입문용 마약 gateway drug‘이라 불렀다.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는 한 사설에서 설탕이 ‘마약과 똑같은 방식으로‘ 중독성이 있다고 선언했다. 뉴질랜드의 한 젊은 엄마는 날마다 코카콜라를 10리터씩 마시다가 이가 다 빠지고 관상동맥질환으로 사망하여 언론에 대서특필되었고, 장쑤성에 사는 19세 학생은 무단결석을 일삼다가 인터넷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자기 왼손을 잘라버려 화제가 되었다. 중국 관리들은 청소년의 무려 14퍼센트가 비슷한 중독 상태라고 판단해 인터넷 중독 재활 캠프를 열었다. 한국과 일본도 이런 선례를 따랐다. 대만 국회의원들은 인터넷에 중독된 자녀를 방치하는 부모들에게 벌금형을 내리는 데 찬성하여, 미성년자의 흡연, 음주, 마약 복용, 베텔* 씹기를 금지하는 법을 개정했다. 베텔 씹기 외에 모든 중독 증상이 나타나는 미국의 경우, 2000년대 초 에 이미 미국인의 47퍼센트가 적어도 한 가지 행동이나 물질에 중독 장애를 보였다. - P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