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선한가, 그리고 진보하고 있는가.
천년의 정글 시대를 잊고, 고작 70년의 ‘태평성대‘만으로 너무 쉽게 인간의 본성을 말하고 있지 않은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참사가 우리 조부모 생애 동안 일어났다. 겨우 75년 전 히틀러는 유럽을 초토화시키고, 스탈린은 강제적인 집산정책으로 수백만 명을 굶주리게 하고, 일본군은 난징에서 학살과 강간을 자행하고, 수백만 명이 동부와 중부 유럽에 설치된 가스실에서 처형되고, 미국은 일본 도시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고 있었다. 그러나 비교적 평화롭고 풍요로운 민주정체를 몇십 년 동안 누리고 나서 대부분은 인류가 근본적으로 변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전쟁, 빈곤, 폭정, 개인의 잔혹함과 집단적 잔혹함, 부족주의와 인종차별주의로 점철된 천년을 보내고 나서 갑자기 몇십 년이라는 짧은 세월에 걸쳐 인간의 본성이 덜 폭력적이고 덜 호전적이고 보다 남을 배려하고 개방적으로 변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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