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어던의 시대는 저물고 있는가.
동맹의 배신을 경험한 역사는 새로운 양식의 ‘전쟁과 평화의 공존‘을 주문하고 있다.

리바이어던이 충분히 강력하면 주변국에 평화를 가져올 수도있다. 19세기에 대영제국은 세계의 경찰 역할을 했다. 해로가 안전해졌고 잠재적 분쟁 지역도 잠잠해졌다. 영국이 자국의 이익을위해 자국의 무역과 제국을 보호하긴 했으나, 예전의 팍스 로마나(Pax Romana, BC 27~AD 180)처럼 팍스브리타니카(Pax Britannica)가세계 무역과 상업을 번성시키고 사람들의 대규모 장거리 이동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지금은 미국이라는 리바이어던의 패권(Pax Americana)이 저물어가는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세계의 질서를 유지할 누군가가 또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정성 낮은 하나의 대안은 규모와 힘이 비등한 강대국 들이 연합체를 결성하여 평화유지를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하는 것이다. 이런 일이 19세기 초 유럽에서 4국 동맹(1815)으로, 그리 고 1920년대에 민주주의 국가들 간에 일어났다. 하지만 한두 강 대국만 합의를 깨고 도발해도 평화가 전쟁으로 기울었다. 1차 세 계대전 때 독일이, 2차 세계대전때 독일과 이탈리아, 일본이 그랬 다. 그러자 놀랍게도 세계가 홉스의 무정부 상태로 쉽게 되돌아가 강대국끼리 서로 불신했다. 그러면 국가 기능이 상실된 나라들에 서처럼 분쟁만 거듭될 뿐이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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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21세기 ‘시‘황제를 꿈꾸고 있나.
서구의 기준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통치를 묵종하고 있는 듯하다.

중국은 춘추시대 초기에 약 150개에 달하는 제후국으로 분열됐으나 피비린내 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치며 서서히 통일됐다. 중국인들은 아직도 기원전 5~3세기 전국 시대를 공포의 시대로 기억하고 있다. 통합되어 남은 강대국들끼리 끊임없이 전쟁을벌여서 백성들은 오랜 고난에 시달리고 궁핍해졌다. 기원전 221년 마침내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BC259~BC 210)은 비록 무자비한폭군이었지만 중국에 질서와 평화를 가져온 군주로 칭송되고 있다. 그는 테라코타로 만들어진 대군과 함께 수도 시안에 묻혔다.
그 병마용들은 국가 건설에서 군대가 하는 역할의 비중을 잘 드러내고 있다.
...
강한 권력이 반드시 선한 권력인 것은 아니다(과연 그래야 하는이유는 무엇일까?). 그래도 국민들에게 최소한의 안전과 안정은 제공한다. 오래 지속되는 강한 권력은 스스로를 지탱하기 위해 군사력을 이용한다. 과거에 그런 권력의 수명은 국민으로부터 묵종과 더불어 충성까지 이끌어내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통치를 했는지여부에 따라 달랐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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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에 일어나는 인수와 합병이 우리를 지탱한다.


우리 세포의 에너지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조상이 단세포 생물이던 시절에 그 조상의 게놈에 변화가 일어
남으로써 생긴 것이 아니다. 미토콘드리아는 어디선가 발명되 어 있었고, 그 태고의 박테리아가 우리 계통에 합병될 때 포섭되 어 전용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역시 수백만 년 동안 게 놈을 감염시키면서 새로운 단백질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숙주 세포에 가져다주었다. 그런 바이러스가 다른 용도로 전용되었을 때 임신과 기억을 돕는 새로운 분자들이 탄생했다. -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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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 증식하는 이기적인 세포가 암이다.
통제되지 않으면 파국이다.
건강한 조직은 통제를 받아들이는 자유함 속에 있다.


몸 안에서는 유전자, 소기관, 세포들이 끊임없이 증식하고 있다. 이들을 제어하지 않으면 어느 하나가 몸을 장악해 버릴 수 있다. 제각기 이기적으로 행동하며 무한히 증식하려는 부분들과 몸의 필요는 서로 갈등을 빚고, 그런 갈등이 건강이나 질병, 혹은 진화에 얽힌 이야기를 만든다. 그 결말은 발명의어머니일 수도, 파멸의 서곡일 수도 있다.
제멋대로 행동하고 마구잡이로 분열하며 증식하는 세포, 아니면 거꾸로 적절한 시기나 장소에서 죽지 않는 세포를 상상해보라. 이런 세포들은 몸을 장악해 파멸로 이끌 수 있다. 사실 암이 하는 행동이 바로 이것이다. 암세포는 규칙을 어기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개체의 필요를 외면하고 자신의 증식이나 죽음에만 전념한다.
암은 부분과 전체 (지금의 맥락에서는, 몸을 이루는 요소들과 몸그 자체) 사이에 빚어지는 본질적인 긴장 관계를 보여 준다. 만일부분들이 자신의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행동하며 분별없이 분열한다면 몸은 파멸을 맞게 될 것이다. 암은 세포에 유전적 돌연변이가 쌓여 세포가 너무 빨리 증식하거나 죽어야 할 때 죽지 않아서 생기는 병이다. 이에 몸은 면역 반응이나 방어 체계를 개발해제멋대로 행동하는 세포들을 제거한다. 이런 검문소나 방어 체계가 무너져 세포들이 통제를 벗어나 행동할 때 암은 치명적인병으로 변한다.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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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개의 세포가 달라붙고 소통하고 죽음을 조율하는 것이 인간의 몸이다. 우리 안에 우주가 담겨있다.

인간의 몸에는 거의 4조 개의 세포가 있다. 그 세포들이 모여 크기도, 모 양도, 몸에서의 위치도 다른 여러 기관을 형성한다. 심장이나 간 이나 장을 적절한 크기로 적절한 위치에 만들기 위해서는 증식 하고 죽는 데 규칙이 있어야 한다. 몸은 이런 조직화 덕분에 존재 할 수 있다. 세포는 혼자서 제멋대로 행동하지 않는다. 각 세포의 성장, 죽음, 활동은 기능하는 몸을 만들기 위해 조절된다. 몸 안 의 세포들은 증식이 제한되고 적절한 시점에 죽는다. 이렇게 스스로를 희생함으로써 더 높은 선善, 즉 몸 전체의 원활한 기능에 기여한다.
한 특수한 분자 장치가 세포에게 서로 협력해 몸을 형성하 는 능력을 준다. 세포들은 서로 달라붙을 수 있어야 한다. 세포끼 리 정해진 방식으로 붙지 않으면 몸을 단단하게 유지하기 어렵 다. 예를 들어 피부 세포는 서로 달라붙어 층상 조직을 만들 수 있 는 특별한 기계적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 조직에 독특한 질감을 주는 것은 세포가 생산하는 콜라겐과 케라틴 등의 단백질이다. 마지막으로, 몸 안의 세포들은 정보를 공유할 수단도 필요하다. 그것이 없으면 증식과 죽음, 그리고 유전자 발현을 조정할 수 없 기 때문이다. 그 수단을 제공하는 것도 단백질이다. 다양한 단백 질이 세포에 메시지를 전달해 언제 어디서 분열하고, 죽고, 더 많 은 단백질을 분비할지 알린다.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하는 유전 기구가 바로 5장에서 다룬 유 전자군이다. 그런 유전자군의 각 유전자는 서로 조금씩 다른 단 백질을 만든다. 예를 들어 캐더린cadherin (칼슘 의존성 접착calci-um-dependent adhesion의 줄임말로, ‘타입1 막관통단백질‘이라고도 부른 다옮긴이)이라는 단백질군은 100가지 세포에 존재하며 각각 피부, 신경, 뼈 등 특정 조직에 작용한다. 이 단백질군은 피부를 비롯한 각 조직에서 세포들을 붙이고, 세포끼리 정보를 주고받 는 수단으로도 쓰인다. 이 수단을 통해 세포들은 언제 분열하고, 언제 죽고, 언제 다른 단백질을 생산할지와 같은 정보를 서로 전달한다. -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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