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을 수 없고 잠이 오지도 않아
이러고 있다니 눈에 진물이 고인다.
벌레 물린 눈두덩이를 고양이가 물끄러미 핥는다.
여기가 수용소는 아닌데 수용소를 생각해본다.
내 불행의 크기가 잠시 줄어드는 효과. 난 어떤 감사를 해야 할까. 겨울에 지리산에 가자는 말에 희미한 웃음만 보냈을 뿐 모든 것이 덧없어지는 몹쓸 기분이라니, 내 변덕의 크기에 난 어떤 장단을 맞춰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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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6-10-14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변덕이 핑계라면 하룻밤 또 자고 나면 다시 겨울 지리산에 올라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벌레에 물리면 눈이 빨리 낫지 않던데??
근데 고양이가 알아서 주인의 눈두덩이를 핥아 주는건가요?신기하네요^^

컨디션 2016-10-14 12:19   좋아요 1 | URL
그때그때달라지는 제 변덕을 알아봐 주시는군요~^^
모기도 아니고 정체모를 벌레에 물려서 그런지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었네요. 이래 가지고는 어디 돌아다니기도 힘들듯요.ㅜㅜ 밭에나 가야겠어요ㅎㅎ 고달수가 강아지처럼 굴어요. 얼굴 같은데 핥아주는 거 좋아해서 저렇게 썼어요^^

yureka01 2016-10-14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2월달에 중산리에서 천왕봉까지 걸었던 생각이 납니다..겨울의 잔설은 그대로 남아 있는데 겨울 막바지 눈바람은 어찌나 불던지..그때 사진 찍었던 기억납니다...물론 김밥두줄먹고 올라서 당이 떨어져 하늘만 노랗던 그 지리산..ㅎㅎㅎㅎ 가보세요..그래도 지금 지리산이 그립습니다~~~~~

컨디션 2016-10-14 12:22   좋아요 1 | URL
겨울 지리산을 그리워하시는 유레카님~~사진이좋아 산꾼이 다 된 포스가 느껴집니다.^^ 그 에너지에 저도 동참하고 싶어지니 참 고마운 댓글입니당~

yureka01 2016-10-14 12:35   좋아요 0 | URL
네 여름은 여름대로 지리산이요,
겨울은 겨울대로 지리산입니다.
봄과 가을은 뭐,,,ㅎㅎㅎ달리 말할 것도 없습니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이원규 시인의 `지리산에 오려거든` 시 한편 읽으면,
그냥 눈물이 폭포수처럼 천왕봉을 적시게 될 것이라 장담하죠^^..

에너지바..혹은 초코빠 한 3개 드시고 오르면 열량이 후끈해서 잘 오르실겁니다.
게다가 카메라 있으면 오며 가며 기록하는 재미도 좋고요.

무조건 앞만 보고 오르면 차라리 핼스장 러닝머쉰 타는게 낫겠지요..

꼭 지리산 추천드립니다~^^
너무 그리운 지리산 아흑 ..ㄷㄷㄷㄷ

컨디션 2016-10-14 19:28   좋아요 0 | URL
우와 유레카님, 지리산 엄청 타셨나봅니다^^
그 절절한 마음을 이렇게 또한번 확인하게 되는군요. 경험없인 들려줄수 없는 이야기..

이원규 시인은 저도 좀 경험(?)이 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2004년 여름. 지리산 자락 악양면 어느 초등학교(폐교)에서 모임이 있었는데 그때 주최측이 초빙(?)인사로 이원규 시인을 모셨더랬어요. 술 진짜 잔 드시더군요.^^ 그나저나 지리산 산행하려면 체력부터 키워야할텐데 이렇게 골골대서야 어디.. 저야말로 아흑입니다요ㅎㅎ

2016-10-14 2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10-14 23:39   좋아요 1 | URL
주말 오브더 주말 금요일 밤. 지금 시간 11시 37분. 즐겁게 보내야죠. 잠은 이미 달아났고 책을 볼까 영화를 볼까 고민중이랍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고민.
벌레 물린 눈두덩은 많이 가라앉았네요. 물파스 조심해서 발라주고 있는데 순한 연고가 따로 있다니 약국 가면 사놔야겠네요. 감사해요, 늘~^^

2016-10-16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10-16 23:37   좋아요 1 | URL
오늘은 푹 쉬었답니다. 묵은 시래기처럼, 데친 시금치처럼 푹 쉬었더니 이 밤에 또(?) 생생해져서 동네 한바퀴 냅다 뛰어도 될것같은 체력입니다ㅎㅎ 눈두덩도 이젠 정상으로 돌아왔구요.
이 밤도 편안하게 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