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을 수 없고 잠이 오지도 않아이러고 있다니 눈에 진물이 고인다.벌레 물린 눈두덩이를 고양이가 물끄러미 핥는다.여기가 수용소는 아닌데 수용소를 생각해본다.내 불행의 크기가 잠시 줄어드는 효과. 난 어떤 감사를 해야 할까. 겨울에 지리산에 가자는 말에 희미한 웃음만 보냈을 뿐 모든 것이 덧없어지는 몹쓸 기분이라니, 내 변덕의 크기에 난 어떤 장단을 맞춰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