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파 라히리. 인도 벵골 출신의 부모. 영국에서 태어나 곧바로 미국으로 이민. 그녀 나이 올해 50. 첫 소설집 <축복받은 집>으로 헤밍웨이 문학상, 퓰리처상 수상. 세계 29개 언어로 번역. 세계의 주목까지.
영어로 쓰여진 소설이지만 왜 영미문학스럽지 않지? 그 이유를 알기에 충분한 이력이다. 한 개인 안에 형성되는 또는 겪게 되는 문화의 총체적 힘이란 얼마나 다양한 층위에서 결정되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다 읽진 못했다. 재미가 없어서라기 보다는(솔직히 재미없다) 등장인물이 죄다 가족, 가족이기 때문이다. 직계든 방계든 가족이든 친인척이든 혈육이든 혈통이든 내겐 쉽지 않다. 함부로 해선 안된다는 강박. 잘못 건드렸다간 오히려 화를 부를 수 있는 위험한 복병. 쉬이 지치고 재미없어질 게 뻔한 면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