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참(길게 참:), 내가 참(짧게 참!), 바보라는 생각을 기어이 하게 되는 나날의 연속이다. 북플 관련 건만 해도 그렇다. 난 알라딘 북플이라는 게 핸드폰 같은 거에 흔히들 까는 앱으로 알고 있었고(여기까진 좋다) 우리 알라디너는 그걸로 여타 다양한 서비스를 받음과 동시에 알라딘 컨텐츠 개발에 함께 이바지하는 폼 나는 유저로서.. 암튼..(여기까지도 좋다고 본다) 하지만 엊그젠가 북플 하고 싶다 싶다..하면서 꽤나 굴뚝같은 마음으로 장난처럼 몇 자 껄떡댔다. 거기에 서니데이님이 댓글을 달아주셨는데..(서재에서도 북플화면 볼 수 있다) 난 그걸 귓등으로 들은 게 절대 아닌데도,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고 말았다. 알라딘 서재 메인을 언제부턴가 의도적으로 안보려고 했고 그게 습관이 되다보니 메뉴를 꼼꼼히 살피는 능력(?)도 떨어진 건지 눈이 어떻게 된 건지 아무튼 내 눈엔 큰 따옴표 되어있는 '북 people'인가 하는 메뉴만 보여서 그것만 클릭하고 들어갔더니 알라딘 관리자로 보이는 서재에서 북플 이용 전반에 관한 안내문만 있었다. 난 별로 실망하는 기색도 없이 그저 약간의 의아함 정도로 나의 허술함과 미진함을 달랬는지 어쨌는지는 모르나, 그냥 그러고 말았다. 그리고 곧이어 폰을 꺼내 들고 저장공간 확보를 시도했다. 이름 모를, 별 필요없어보이는 것들 몇 개를 삭제했더니 몇 MB의 여유가 생겼고 북플 설치 동의를 누르니 쫘르쫘르 하면서 선이 좌우로 왔다갔다 드디어 앱이 깔리는 것이다. 우와, 나도 되는구나. 드디어 북플을 깔았어. 비어져나오는 웃음을 비어져나오게 그냥 두고 이것저것 터치를 해보는데, 맙소서...우째우째.. 전혀 들은 바가 없었던 건 아닌데 막상 내 눈으로 보니 페북과 거의 비슷한 구조인 것이다. 좋아요..를 누른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다는 것이(물론 로긴을 안한 상태에서 좋아요를 하면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도) 나로선 꽤나 큰 충격(?)이었다. 그래서 난 어제ㅅ바ㅁ(그러니까 거의 새벽까지) 이불 속에서 북플'앱을 들여다 보았다. 이렇게 말이다.

 

(출처가 네이버라는 걸 세상이 다 안다고 하니 네이버에서 가져왔음을 밝힙니다. )

 

나도 북플한다는 어떤 자부심이 본격적으로 싹트기도 전에 아주 색다른 피로감이 생겨났고, 벌겋게 달아오른 염탐꾼의 부도덕한 마음까지 더해져 아주 몹쓸 피로감까지 몰려왔을 때 비로소 난 깨달았다. 극심하게 피곤하니 얼른 자야겠다. 악몽도 없는 꿀잠을 자게 되려나. 북플이 이런 거였음을 단 하루만에 알아버렸으니 난 정말 훌륭한 인간이야. 오늘만큼은 잠을 푹 잘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어. 자자. 그러니까 난 어ㅈ ㅔㅅ 밤에 아주 마음껏 두 다리 쭉 뻗고 잘 잤다는 것이지요.. 북플 좀 한다고 별 일이야 있겠어요. 이미 서재 메인에서 북플에 관한 많은 걸 볼 수 있는데(있었는데) 그걸 내가 이제야 알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난 웬걸 한 발 나아간 인격 비스무레한 것이 찾아오는 것 같으니 말입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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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1-28 23: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제라도 아셨으니 잘 된 일로 여기세요.^^ 앞으로는 더 편하게 북플 활동하시기를!~

컨디션 2016-01-28 23:41   좋아요 2 | URL
넹, 오거서님. 사진도 그렇고 추가로 그 아래 내용 더 덧붙이는 사이에 다녀가셨네요. ^^ 페이퍼는 저렇게 피로감 어쩌고 하면서 약간 부정적으로 쓰긴 했지만, 이제 북플도 깔았겠다, 한번 저질러(?) 볼까요.ㅎㅎㅎ

오거서 2016-01-28 23:50   좋아요 1 | URL
네 그렇군요. 어쩜 저런 사진을 구해서 제대로 페이퍼에 붙이셨어요. 내용을 훌륭하게 대변하는 사진 한 장! 부가된 내용도 마저 읽어봐야겠어요 ^^

컨디션 2016-01-28 23:58   좋아요 1 | URL
ㅎㅎ 무단으로(?) 가져온 사진 한 장의 효과를 오거서님께서 알아봐주시니 저야 뭐 감사할 따름이예요^^

오거서 2016-01-29 00:20   좋아요 1 | URL
ㅎㅎ 사진에 컨디션 님이 찍힌 줄~ ^^ 앞으로는 저런 모습 보기 힘들겠군요.

컨디션 2016-01-29 00:45   좋아요 1 | URL
정말로 저라고 생각하신 건 아니신 거죠? ^^ 네, 어젯밤 아주 충분히 마스터 했기 때문에 절대로 저런 식의 염탐폰질은 없을 겁니다 !! ㅎㅎ

오거서 2016-01-29 01:01   좋아요 2 | URL
네. 사진을 첫 번에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죠. 북플 하다가 빠져들면 자주 저러기도 해요. 지금도 봐요. 이제 자러가야겠어요. 편한 밤 보내세요~ ^^

서니데이 2016-01-29 0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환영합니다. 이제 같이 피로한 세계로^^;

서니데이 2016-01-29 2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에서 좋아요. 누르면 북플에서 리스트에 나오지 않을때도 있어요.^^

컨디션 2016-01-29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하 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