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 알았다. TTB가 뭔지. 그동안 알려고 하지도 않았으니 개탄할 일은 아니지만(아니 통탄할 일이다ㅠㅠ) 다른 분들 서재에서 책들을 쪼란히 모아놓고 광고 비스무레 하는 걸 보면서 그런가보다, 했다. 정말이지 별생각없이, 뭐그렁게있나부다, 했다.(정말 놀랍지 않은가. 여지껏 별생각 없었다는 것이!) 더 솔직하게 말하면, 알라딘에서 특별히 이쁜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모종의 시스템이려니 했다.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그런 거. 근데 오늘 갑자기, 알라딘에 주문한 책이 왕창(?) 도착했다. 너무 들뜬 나머지 책을 들쳐업고 동네 한바퀴 돌고 싶어진 것이다.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고 나니, 오늘 받은 책을, 그러니까 앞으로 열독해야 할 책들을 나도 남(님)들처럼 서재에 떡하니 걸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드디어 마침내 비로소 바야흐로 말이다. 그래서 시도했다. 몇번을, 아니 수십번을 하고 또 했다. 근데 그것이 뜻대로 안되는 것이다. 오기에 쳐받쳐 약이 오를대로 올랐건만 결국 이대로 포기하고 남(님)들 다 자는 시간에 이런 신세한탄 페이퍼나 쓰고 앉아있는 것이다. 정말이지 나 노력 많이 했다. 영차영차가 안되면 여응차여응차 하라 했던가. 그래서 나도 노력노력도 해보고 노으력노으력도 해보고 별짓을 다했다. 결국 시간만 파리 목숨 날리듯 날렸다. 내가 원하는 식으로 안되는 것이다. 한권만 달랑 놓인다거나, 심지어 클릭조차 안한 생뚱한 책이 휙 나타나 선반에 앉아있거나 하는 식. 뭐 씩씩하게(씩씩대며) 내일 다시 해보긴 할테지만, 이런 자괴스런(?) 페이퍼를 올린 후유증으로 몸져 눕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