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의 올해 첫눈은 11월 26일에 내렸다. 벌써 며칠전이다.

출발 전부터 눈발이 날리긴 했지만 과수원에 가보니 이런 형국을 하고 있었다.

할 일이 많았은데 입이 딱 벌어지면서 이게 첫눈인가, 잠시 내 눈을 의심해야만 했다.  

 

 

 

 

추우면 손발부터 마비가 되는 체질이라 양말을 세 개나 신었는데도

언발을 녹이는데 한참이 걸렸다. 이날 점심으로 동량면 농협 앞 식당에서 순대국밥을 먹었다.

연탄 난로가 있었고 고객주의사항(?)이라고 써붙인 대자보 글씨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낮부터 소주를 마시는 내 또래의 남자들과 눈이 마주쳤는데 남편만 없었다면 그이들이 나에게 한잔 하겠수? 권할 태세였다. 뭔가 딴마음이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부럽게 쳐다본 게 분명하다.   

 

 

 

 

오늘은 12월 3일. 올들어 두번째 눈이다.

아침에 베란다 문을 열고 남동쪽 방향을 향해 시선을 돌리니 이런 풍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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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2-03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기도 눈이 많이 오네요,
지금 여긴 눈도 많이 오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걸을 수가 없어요,

컨디션 2015-12-03 11:23   좋아요 1 | URL
바람이 여기도 부는 건지 아직 확인을 안해봐서. 저 사진 찍느라 밖에 내다본 후로는 아주콕 처박혀 놀고 있거든요.ㅎ

서니데이님 여리여리하신 몸매? ^^

서니데이 2015-12-03 12:24   좋아요 0 | URL
요즘 많이 묵직해져서 다행스럽게도 저는 날아가지 않았어요, 그래도 우산을 들고 있으면 날아가요^^

컨디션 2015-12-03 21:08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이 대사(?)는 마치 동화속 주인공의 귀여운 입과 볼이 연상되는 걸요?^^

2015-12-03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5-12-03 11:24   좋아요 1 | URL
안그래도 고민중이랍니다. 남편 아직 새근새근(?) 자고 있어서..^^

한수철 2015-12-03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데서 `두 달 정도`만 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창 밖만 바라보거나 이따끔 글줄도 끼적이면서 말입니다.

아무려나, 사진 잘 봤습니다.

종종 올려 주세요 컨디션 님.^^

컨디션 2015-12-03 21:13   좋아요 0 | URL
음, 두 달 정도면.. 적어도 어느 겨울엔 한수철님이 눈내리는 창밖을 내다보며 글감에 골몰하거나 나른한 감상에 젖어....뭐 이런 상상을 하게 만드십니다. 댓글대로, 말하는대로 이루어질 수 있기를...
제가 미처 못느낀 감상을 이렇게 적어주셔서 감사^^

2015-12-03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5-12-03 21:14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저 맞아요.^^
입*은 아직 안했구요, 바로 건너가 댓글 남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