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s Way 마즈 웨이 - 연매출 35조, 100년의 역사, 포춘지 선정 일하기 좋은 기업, 마즈가 일하는 법
김광호.김종복 지음 / 이와우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인간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만들어낸 놀라운 성공의 증거를 보았습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마즈(Mars)라는 회사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었습니다. 트윅스나 스키틀즈나 엠앤엠즈와 같은 초컬릿은 알았어도 그 제품들을 만드는 이 회사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무했었습니다. 심지어 이 회사에서 '도브''라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글을 읽으면서 '아, 이 회사가 도브 비누를 생산하는 그 회사였구나'라고 생각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회사에서 생산되는 도브는 비누가 아닌 초컬릿이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전혀 알지도 못했던 이 회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 회사의 한국 대표분을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기독교인인 대표님이 어찌 어찌 해서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셨고, 그 때부터 저도 대표님의 블로그를 방문하기 시작하면서 '마즈'라는 기업이 있으며, 이 기업이 무슨 무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라는 것들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블로그를 방문하면서 이 회사가 일하기 좋은 외국계 기업으로 무슨 무슨 상을 수상했다 라는 포스트를 보게 되었는데, 저로서는 대표님이 회사를 참 잘 운영하고 계시는구나 하고 생각했을 따름이었습니다. 대표님이 기독교인으로서 직원들을 잘 헤아리고 잘 챙겨주시는가 보다 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대표님이 보내주신 이 책을 읽으면서 그것이 대표님의 개인적인 인격이나 리더십 때문만은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표님의 인격이나 리더십이 반영된 부분도 없지 않겠지만, 이 기업 자체의 문화가 바로 그런 문화였고, 대표님이 그것을 한국적 상황에 잘 이식함으로써 그와 같은 결과를 일구어 내게 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즈라는 기업에 대해 많은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제가 지금 섬기고 있는 교회를 개척하기까지 거쳐 온 수많은 교회들 중에서도 이처럼 직원들을 인격적으로 대해 주는 교회는 한 두 곳에 불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모두의 평등함을 이야기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교회조차도 제대로 구현해 내지 못하고 있는 '인격적인 동역자 관계', '수평적인 동반자 관계'를 이 회사는 너무나 훌륭하게 구현해 내고 있었습니다. 담임목사가 한 마디만 하면 부교역자들은 아무런 반박도 할 수 없는 교회들의 모습과는 달리 이 회사는 아무리 높은 사람이 이야기한 것일지라도 잘못된 것이 있으면 누구라도 지적하고 재고를 요구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인격적이라고 평가를 받는 목회자라고 해도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문화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위에 따라서가 아니라 업무에 따라 더 많은 지원을 받게 되는 시스템도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회사의 대표라고 해도 개인 공간이나 전용차량이나 운전기사를 제공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비슷힌 사례들을 들어 본 바가 있어서 그렇게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출장시에 지위 고하에 따라서가 아니라 단거리 비행이냐 장거리 비행이냐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좌석의 등급이 달라진다는 사실만큼은 무척이나 놀랍고, 또한 합리적인 제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차장 이용시 가까운 자리를 이용할 수 있는 우선순위의 결정 기준 또한 마음에 들었구요.

 

이 책을 읽으면서 부럽다고 생각했던 점이나 멋지다고 생각했던 점은 정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부러움의 이유라고 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바로 이 회사가 사람들을 존중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참으로 직원들을 참으로 존중해주고 있었습니다. 또한 그들을 믿어주고 있었습니다. 이 회사는 열심히 일하지 않는 20%를 통제하기보다 열심히 일하는 80%를 지원함으로써 일하는 분위기를 바꾸어 놓았고, 그리함으로써 직원들로 하여금 회사로부터 신뢰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 주었고, 그로 인해 직원들은 회사 안에서 자유함을 누리고 있었으며, 또한 스스로 책임지는 태도를 가지고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직율도 줄어들었고, 회사를 좋아하고 회사를 사랑하는 직원들이 회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선순환이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또한 이 회사는 직원들만이 아니라 하청업체나 대리점들까지도 존중해 주고 있었습니다. 하청업체와 거래하면서 일체의 선물을 받지 않고 있었고, 대리점에 대해서는 매출 증대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었으며, 정해진 할당량을 강요하기보다는 매출 목표를 수정하는 편을 택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매출 목표를 수정하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인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자세한 설명을 읽어 보니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매출 목표 수정은 한국 지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를 총괄하는 지사의 매출 목표까지 조정해야 하는 커다란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리점을 압박해서 할당량을 강요하는 기업들에 관한 뉴스들이 그렇게도 자주 들려오는데, 이 회사는 절대로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회사가 이처럼 직원들과 대리점과 하청업체에 대해 인격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 회사의 가치 철학이 크게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회사는 기업 활동을 하는 목적과 존재 이유를 '성과를 통해 사람과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었는데, '상호의 이익을 높이는 것'이 바로 이 회사의 존재 이유라고 하였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돈을 버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만, 이 회사는 돈보다 이 회사와 관련된 모든 이들과 함께 이익을 나누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가 손해를 보거나 수익이 줄더라도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많은 이들이 함께 유익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마즈의 5원칙이라는 가치 철학은 이러한 결정에 대한 중요한 방향타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다음의 다섯 가지 목표를 말하고 있습니다.

1. 우수성 - 소비자는 우리의 상사이며 우수성은 우리의 의무이고 돈에 대한 가치는 우리의 목표이다.

2. 책임 - 개인으로서 우리는 스스로에 대한 총체적 책임을 다하고 다른 동료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3. 상호성 - 상호 이익은 공유하는 이익이며, 공유하는 이익은 지속 가능하다.

4. 효율성 - 자원을 최대로 활용하고 낭비하지 않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한다.

5. 자유 - 우리는 자유를 지킴으로써 미래를 만들고, 이익을 냄으로써 자유를 지킨다.

 

그런데 이러한 원칙들을 보면서 놀랐던 것은 이러한 가치 철학이 바로 300년이나 부를 지켜온 경주 최부자집의 가훈과 많은 점에서 유사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물론 마즈의 5원칙은 기업으로써 사업과 관련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지켜 온 원칙이지만, 경주 최부자집의 가훈은 농경사회라는 배경 속에서 지역사회와 관련해 지켜온 원칙이라는 점에서 서로 다른 면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나와 관련된 사람들을 존중하고 배려하고자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이 회사가 100년에 걸쳐 계속해서 성공해 올 수 있었고, 또 그렇게 이룬 것들을 유지해 올 수 있는 이유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회자인 저로서는 그와 같은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정신이 성경의 신명기에 기록된 율법의 가르침과 놀랍게 일치되는 부분이라는 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경은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들, 즉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요구하면서, 그와 같은 선행이야말로 하나님의 복을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이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면서 세워 놓으신 만고 불변의 원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원리는 하나님을 믿고 안 믿고를 떠나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원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로서는 불신자라 하더라도 이 원리대로 살아가면 일반 은총의 차원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풍요로움의 복을 누릴 수 있게 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증거가 바로 경주 최부자집이며, 또한 마즈라는 이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추천하신 한근태 교수님도 마즈의 이러한 가치 철학에 대해 언급하시면서 '적선지가 필유여경(덕을 많이 쌓는 사람에겐 좋은 일이 일어난다)'이라는 옛 성현의 가르침을 말씀하셨는데, 매우 적절한 지적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보기에도 이 회사는 계속해서 성공을 누려 마땅한 회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정말 좋은 분들이, 특히 회사의 부도덕한 요구에 따라 비굴하게 일하기를 거부하고 정직하게 일하기를 원하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회사에 몸 담고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를 모델로 해서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고자 하는 가치 철학 위에 세워진 회사들이 많이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 책을 '직원들을 믿어 주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면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증거가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또한 '건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신념을 추구하며 정직하게 사업해도 망하지 않을 수 있다'는 증거가 필요한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찾던 희망적인 증거를 분명히 찾을 수 있으리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크리스챤 사업가나 직장인들이 이 책을 꼭 읽어 보았으면 싶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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