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이 운다 - 100% 실전 격투를 위한 최신 복싱 트레이닝 비법
이성헌 지음 / 연두m&b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얼마 전부터 복싱 도장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복싱이라니 무리가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어려서부터 해 보고 싶었던 운동이었는데다가, 몇 달 동안 목디스크로 고생하면서 운동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기 때문에 복싱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도장에 가보니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도 계시더군요. 중학생과 고등학생 숫자가 가장 많은 것 같았는데 어린이들 밖에 찾아보기 힘든 태권도장과 많이 비교가 되었습니다. 비용도 태권도장과 비교해 상당히 저렴했습니다. 관비도 저렴했고, 별도로 들어가는 비용도 많지 않았습니다. 편안한 복장에 줄넘기, 운동화, 밴디지, 샌드백용 글로브만 갖추면 되는데, 그 외에는 도장에 비치된 것을 이용하면 되었습니다.

 

복싱을 시작한지 이제 3개월 정도 되어가는데 벌써 몸이 많이 가벼워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목디스크로 인해 목과 어깨가 아팠었는데, 그것도 많이 해결되었습니다. 물론 컴퓨터 앞에 앉아 있거나 책을 읽으려 하면 이미 굳어진 잘못된 자세 때문인지 통증이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운동을 하면서 점차 몸의 균형잡혀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근력도 좋아졌고, 지구력도 좋아졌습니다. 한 번에 한 시간 반 정도 운동을 하는데, 3개월 정도가 되어가니 처음처럼 죽을 것같이 힘들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몇 달만 더 지나면 몸이 훨씬 더 가벼워 질 것 같습니다.

 

운동을 하면서 좀 더 제대로 해보자 할 때마다 이런 종류의 책을 구입해서 읽어 왔는데, 그 때마다 구입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특히 헬스클럽에 다닐 때 읽었던 몸 만들기에 대한 책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구입한 이 책도 그 못지 않게 좋았습니다. 가장 기초적인 내용부터 전문적인 내용까지 체계적으로, 순서대로 소개해 주고 있었고, 사진 자료도 풍성하게 실려 있어서 동작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중 가장 좋았던 것은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그 동작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좀 번거롭고 귀찮기는 해도 사진만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동작도 동영상으로 보니 쉽게 이해할 수 있겠더군요.

 

덕분에 운동을 하는 동안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관장님이나 코치님에게 반복해서 여쭤보기 죄송한 상황에서 특히 도움이 될 것 같고, 동작을 더 정확하게 다듬고 싶을 때 반복적으로 동영상을 확인하면서 교정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내가 앞으로 배우게 될 내용이 무엇인지를 미리 살펴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은 점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복싱이라는 운동원 원래 반복훈련의 연속이다 보니 중간에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앞으로 배울 내용들을 미리 알아 두고 중간 중간 혼자서라도 훈련해 볼 수 있다면 지루함을 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아쉽게 느껴졌던 부분은 딱 한 가지였는데, 'Tip'과 '주의사항'의 폰트를 너무 작은 것으로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청소년들에게는 그 정도 크기의 글씨가 읽는데 그리 불편하지 않겠지만, 저처럼 노안이 온 사람들에게는 돋보기 없이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작았기 때문에 읽는데 많이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흠 잡을 데 없을 정도로 편집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운동 관련 도서 대부분이 흑백 사진 자료에 그림 설명 정도가 전부였는데, 칼라사진에 동영상까지 제공되니 실로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안철수씨는 바둑을 배우기 전에 바둑에 관한 책 오십 여권을 읽고 시작했다더군요. 그렇게 시작해서 남들보다 빠른 속도로 아마 바둑 2단까지 올라갔다고 합니다. 운동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제대로 배우려면 이론부터 확실하게 바탕에 깔고 시작하는게 기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건강을 위해서 시작한 사람이든 선수가 되기 위해 시작한 사람이든 이런 책 한 권 정도는 반드시 읽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복싱에 관한 책이 몇 권 안 되는 현실 속에서, 게다가 전문가에 의해 쓰여진 책은 눈에 씻고 찾아 보기도 어려운 현실 속에서 이 책 만한 책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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