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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정직한가 - 법은 해서는 안 될 일을, 윤리는 해야 할 일을 말해준다
낸 드마스 지음, 정경한 옮김 / Mid(엠아이디)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과거에는 실력만 있으면 인정을 받았지만, 요즘에는 실력만으로는 인정받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실력보다도 인성을 더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대학입시에서도 입학사정관제 등의 제도를 통해 인성을 평가하기 시작했고, 또 입사시험에서도 합숙을 통해 지원자의 인성을 평가하는 것이 일반화되었으며, 진급에도 인성 평가가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 책 역시 그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직장에서 어떻게 윤리적으로 행동할 것인지, 또한 자신이 몸담은 직장을 어떻게 윤리적인 직장으로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목만 보고서는 무슨 내용의 책인지 가늠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윤리경영 리더들이 추천하는 책'이라는 북카피를 보고서 직장내의 윤리의식과 관련된 내용의 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정직한가'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책은 직장인이 회사에서 윤리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또 어떤 문제에 대해 어떤 기준을 가지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윤리 교과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것은 옳은 일이고, 저것은 그른 일이다'라는 식의 지루한 이야기를 상상하면 곤란합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들 대부분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경험해 보았거나 앞으로 경험하게 될 만한 문제들이기 때문에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뒷담화(가쉽)라던가 사내연애에 대한 내용들이 눈길을 끌었는데, 저자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그리고 어떤 기준이 필요한지에 대해 상당히 공감이 가는 기준들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벌어지는 실제 사례들과 자신의 조언에 따라 이루어진 긍정적 결과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내용들을 통해 저자가 의도하는 것은 용기를 내어 비윤리적인 문제에 맞서 싸우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결코 후회스럽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물론 내부고발과 같은 심각한 문제의 경우에 는 많은 고민과 지혜로운 처신이 요구된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종류의 문제를 처리할 때에 반드시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할 만한 내용들을 세세한 부분까지도 자세하게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은 연필이나 복사지와 같은 사무실 용품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와 2002년 이후에 생산된 복사기에는 대부분 하드 드라이브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조그만 개척교회를 섬기면서 혼자 목회하는 입장이다 보니 이 책에서 전제하고 있는 조직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는 상황이라 실제적으로 적용이 가능했던 내용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업 오너나 직장인들이라면 자기 자신과 자신의 회사에 적용해 볼 만한 내용들을 많이 만나게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이미 많은 기업들이 이와 같은 윤리 문제에 대한 적절한 기준과 규정을 마련해 놓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작은 규모의 기업이라면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 경우에 이 책에서 제안하고 있는 내용들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의 경우 사소한 윤리 문제로도 소송을 거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대해 굉장히 예민한데, 우리나라도 점차 이런 문제로 인한 소송이 빈번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이유에서라도 기업 오너나 직장인들이 이런 종류의 책을 반드시 읽어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