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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원의 엄마는 전략가 : 고등편 - 중3부터 준비하는 명문대 입학 로드맵 (2013학년 대입 분석, 완전개정판)
민성원 지음 / 예담Friend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큰 아이가 중학교 3학년인데, 벌써부터 대학입시가 피부에 와 닿고 있습니다. 얼마 전 큰 아이가 다니던 학원 원장 선생님과 면담을 하고나서부터 더 더욱 그런 느낌이 듭니다. 파주 인구가 40만명이 조금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파주 전체에서 서울대에 진학하는 학생이 2-3명, 서울 안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100여명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서울에 비해 파주에 있는 고등학교들의 수준이 굉장히 낮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방에 있는 도시들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일 것입니다만 그래도 수도권에 속해 있는 도시인데 이건 좀 심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면담을 통해 지금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한편으로는 저 또한 아이를 위해 대학입시에 관한 정보를 부지런히 모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이런 저런 이유로 얼마 전부터 대학입시에 관련된 도서들을 한 두 권씩 읽어가고 있는데, 그러한 책들을 통해 입학사정관제니 수시모집이니 하는 새로운 입시제도에 대한 정보를 꽤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것은 그야말로 새발의 피였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자가 대학진학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분이라서 그런지 꽤나 상세하고 구체적인 내용들을 소개해 주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대학입시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6, 그것도 각 학교별로 어떤 변화의 추이를 겪어 왔는지, 또 어떤 방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었습니다.
'명문대 입학 로드맵'이라는 부제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이 책에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입학에 관한 정보들이 별도의 챕터로 소개되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꼭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만 의미있는 책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대부분의 자료들은 모든 대입준비생들이 공통적으로, 그리고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들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포커싱이 명문대를 목표로 하는 이들에게 맞추어져 있을 뿐입니다. 특히 저자는 명문대에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공인영어성적취득을 준비해야만 하고, 수학은 반드시 선행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수학 선행을 한 학기 정도만 앞서 준비해도 될 것 같은데, 학원 원장선생님의 말도 그렇고 저자의 말도 그렇고 그것 가지고는 많이 부족한 것 같았습니다. 물론 심화까지 들어갈 능력이 안 되는데도 무조건 진도만 빼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감당이 된다고 한다면 빠른 선행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소개하고 있었던 것은 바로 수시를 준비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수시의 비율이 굉장히 높아져서 정시보다 수시를 통해 뽑는 학생들이 더 많아진 상황 가운데에서 수시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고등학교 1학년부터 철저하게 준비하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특히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을 빨리 결정해야 그와 같은 준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를 가능한한 빨리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또 내신, 수능, 논술, 비교과를 준비하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소개가 마음에 와 닿았는데, 특히 논술이나 비교과에 대해서는 전혀 감도 잡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더욱 소중한 정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 외에 과목별 공부방법과 좋은 교재에 대한 소개도 유용한 정보라고 느껴졌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정보라고 생각되는 것들은 책에 표시를 해 가면서 읽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확인해 보니 굉장히 많은 내용들에 표시를 했더군요. 그만큼 잘 몰랐던 내용들이 많았던 게지요.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우리 아이도 한 번 저자가 운영하는 연구소에서 컨설팅을 받아보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능검사를 비롯해서 학습유형검사, 학습습관검사, 진로흥미검사, 진로발달 검사, 집중력 검사 등의 검사도 받아보게 해 주고 싶고, 또 1:1 로드맵 컨설팅도 받아보게 해 주고 싶고, 공부원리 학습캠프도 보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책을 통해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지만, 전문가 그룹을 통해서 아이에게 딱 맞는 로드맵을 짜 줄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입준비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님들이라면 이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는 누구라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들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못한 분들이라면 저와 마찬가지로 컨설팅에 대한 강렬한 욕구와 힘들여 싸워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