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고를 요구하라 - 정체의 악순환을 성장의 선순환으로 바꾸는 상향식 리더십
마크 애쉬 지음, 김인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리더십에 관한 책을 보면서 마치 무협지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아보기는 처음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로체스터 제네시 지방 수송국(RGRTA)의 CEO로 부임한 이후에 벌어진 대대적인 개혁 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그 과정이 마치 무협지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악인들을 무찌르고 자신이 속한 문파를 강호 최고의 자리에 올려 놓기까지의 과정과 같이 흥미진진합니다. 적대적인 노조 지도부의 방해와 변화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던 직원들의 반발은 저자가 RGRTA를 적자의 늪에서 건져 내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또한 정리 해고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어떻게든 피해 보려 했던 저자의 결심은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더 많은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그러한 문제들을 지혜롭게 해결하고 RGRTA를 적자의 늪에서 건져냈을 뿐 아니라, 동일 업계에서 최고의 위치에 올려 놓았습니다.
공공기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무책임하고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 수백 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면서도 정부에서 받게 될 보조금을 기대하며 아무런 개선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있던 RGRTA에 저자가 CEO로 부임한 이후로부터 벌어진 변화는 실로 대단하다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RGRTA의 이전 경영진들이 보여주었던 모습을 보면 오늘날 한국에서 낙하산 인사조치로 공사 사장으로 부임한 작자들의 행태보다 훨씬 더 못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거기에다가 원칙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인사 관리, 급여 지불 방식, 업무 처리 방식에 익숙해져 버린 직원들의 잘못된 의식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감도 잡히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조직문화를 바로잡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서, 고객들 및 현장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찾아내 해결하고, 새로운 목표와 전략을 세우고, 정확한 평가 기준과 데이터를 기준으로 업무성과를 평가하고 개선하기를 거듭하는 가운데 RGRTA를 완전히 다른 조직으로 만들어 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과정에서 돈의 액수보다도 조직의 전략에 따라 재정을 집행하기 시작했고, 책임있는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했던 것이 조직문화의 변화에 커다란 도움이 되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한 소신을 가지고 불의에 맞섰던 저자의 리더십이 그 모든 과정을 중단없이 지속하게 만들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가 지속되는 동안 처음의 반대자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사과하고 화해를 청해오는 모습들이야말로 저자의 결정이 옳았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이런 사람은 반드시 대통령의 자리에 앉혀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만하게 운영되던 공기업을 이렇게 180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그 어떤 정부 조직이라도 새로운 모습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제 자신이 이끌어 가고 있는 조직(교회)은 과연 어떻게 해야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서비스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분명한 목표와 전략, 정확한 평가 기준과 데이터 확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적 교회 성장 연구소에서 제공하는 교회 컨설팅을 한 번 받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확실한 결정을 내리진 않았지만, 어쨌든 분명한 목표는 생긴 것 같습니다. 사업하시는 분들이나 모든 종류의 조직(깍뚜기머리 아저씨들의 조직을 포함한)을 이끌고 계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