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테메레르 6 - 큰바다뱀들의 땅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1월
평점 :
나폴레옹의 영국 공략을 막아낸 뒤 복권되리라 믿어졌던 로렌스 대령과 테메레르는 호주로 보내집니다. 셀레스티얼 품종의 엄청난 능력을 경험한 영국군에서 통제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여기게 된 테메레르를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보내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여정에 그랜비 대령도 함께 동행합니다. 이스키에르카가 테메레르를 따라간다고 자기 멋대로 얼리전스 호에 올라탔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랜킨 대령도 호주로 보내진 세 개의 용알에서 태어날 용의 조종사로 내정되어 함께 호주로 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들 모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과 마주 대하게 됩니다. 호주 식민지에서 벌어진 내란 사건의 여파에 휘말려 버리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일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미개척지를 탐험하는 여정에 뛰어듭니다. 그리고 그러한 탐험 가운데 벌어진 일들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을 이룹니다.
탐험 끝에 발견하게 된 사실은 놀랍게도 호주 대륙에 중국의 상인들이 진출해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배가 아닌 바다뱀들을 훈련시켜 물자를 실어나르고 있었습니다. 저자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 중국상인들로 인해 영국의 동인도회사는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되었고, 이러한 이유로 동인도회사에서는 영국군에게 중국인들의 항구를 파괴하도록 요청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요청에 따라 영국 함선이 중국인들의 항구를 포격하기 시작했을 때 벌어진 사건은 가히 충격적이라 할 수 있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중국상인들은 독자들이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방식으로 영국 군함을 물리쳐 버립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작가의 상상력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솔직히 초반부에 조금 지루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 버닙들과의 대결에서 용들이 보여준 무기력한 모습 때문에 실망도 되었지만, 끝부분에 가서 보여준 멋진 장면으로 인해 조금은 만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읽어 본 여섯 권 중에 가장 별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음 권에서는 좀더 흥미 진진하고 빠른 전개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