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딸이 잘 자라서 성공적인 인생을 살기를 바라는 아빠들의 필독서

딸이 아빠를 필요로 할 때 - 딸을 키우는 세상의 모든 아빠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
케빈 리먼 지음, 조인환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2년 5월

십대에 접어 든 딸과 자꾸 부딪치는 일이 생겨 관심을 갖게 된 책입니다. 원제는 What a Difference a Daddy Makes 입니다. '아빠는 딸에게 엄아와  다른 어떤 유익을 줄 수 있는가'라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자는 이 책에서 아빠가 딸의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유익을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떤 엄마들은 아빠를 놓고 딸과 경쟁하면서 딸의 양육을 독점하려 하지만, 아빠는 딸의 양육에 있어서 절대로 뒤로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딸 아이를 키우는 일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딸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아빠만이 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자신이 네 명의 딸을 성공적으로 키워 온 비결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의 성공적인 아빠 노릇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자신의 딸들을 자랑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자의 딸들이 아빠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이나 아빠에게 했던 말들을 보면 저자의 자랑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자는 자기 말마따나 딸들을 정말 멋지게 키워낸 사람으로써 이러한 책을 쓰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어 보입니다.

특히 저자가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이 저로 하여금 저자의 말에 더 깊이 귀를 기울이게 했습니다. 특별히 자신의 딸을 보호하기 위해 아빠들이 기울여야 할 노력이라던가, 억압적이고 형식적인 신앙 교육이 아니라 삶 전체로 묻어나는 신앙교육에 관한 저자의 주장은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은 내가 어떤 아빠가 되고, 내가 내 아내에게 있어서 어떤 남편이 되느냐 하는 것이 내 딸이 어떤 녀석과 결혼하느냐 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모르고 있던 바는 아니었지만, 저자가 자신의 딸이 정말 괜찮은 녀석과 결혼하게 되었음을 자랑하는 것을 보면서 나 역시 그런 사위를 얻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딸에게 좀 더 좋은 아빠, 그리고 아내에게 좀 더 좋은 남편이 되어 주어야겠다는 결심을 새롭게 하였습니다.

번역이 조금은 만족스럽지 못하고, 오타가 몇 군데 보이기는 해도 그렇게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내용도 체계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약간 산만하다고 할까요. 하지만 이것은 앉은 자리에서 진득하게 읽지 않고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읽어 내려간 제 개인적인 정황 탓일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딸 아이의 아빠로서 딸 아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상당히 많이 건져 올릴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딸 아이가 어렸을 때 보였던 이해하기 힘든 행동에 대한 대답도 여기에서 처음 발견할 수 있었는데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왜 그 당시에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습니다.

이 한 권을 통해 딸아이와의 관계 개선에 필요한 모든 것을 얻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만, 적어도 제가 무엇을 목표로 삼아야 할 지는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딸 아이로 하여금 자신감이 넘치는 인생,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부부관계를 누리며 살아가도록 준비시켜 주는 것이야말로 제가 딸 아이에게 주어야 할 가장 중요한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딸이 잘 자라서 성공적인 인생을 살게 되기를 바라는 아빠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