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삼국지 - 답답한 직장인의 숨통 트이는 생존 전략서
리광더우 지음, 오수현 옮김 / 북메이드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지금까지 삼국지를 전집으로 두 번 정도 읽어 보았습니다. 손에 잡히는 대로 읽어 본 것까지 합치면 전체적으로 세 번 정도 읽어 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도원결의'라던가 '적벽대전'과 같은 중요한 사건들을 제외하면 머리속에 남아 있는 것은 얼마 안 됩니다. 너무나 많은 사건과 너무나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다 보니 그 인물들의 이름과 그들이 관련된 사건을 기억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말도 섞지 말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는 "삼국지를 세 번만 읽어도 뛰어난 지략을 얻게 되니 상대해 보았자 이길 수 없다"는 의미에서 한 말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대부분의 사건들과 인물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라면 세 번을 읽었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과거에 읽었던 삼국지의 내용이 하나 하나 머리에 떠오르면서, 각각의 사건을 통해 무슨 교훈을 얻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위, 촉, 오' 삼국을 각각 '대기업, 주식회사, 가족기업'이라는 형태로 구분하고, 각국의 '경영전략, 조직구성, 리더십, 인재등용, 시장개척, 마케팅,  기업승계 방식'등의 차이점을 분석해서 소개해 주고 있었는데, 이를 통해 조직경영에 필요한 다양한 지혜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삼국지의 주요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조조, 유비, 손권은 물론이고, 그들의 책사들과 용장들의 성격과 장,단점을 '리더십'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살펴 볼 수 있었던 것이 참으로 유익하였습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했던 다양한 이야기 중에 가장 중요한 것 두 가지를 꼽는다면 그것은 바로 '전략수립과 인재관리의 중요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전략수립의 중요성'과 관련해서 제갈량이 유비에게 설파했던 '융중대'라는 전략을 예로 들어 언급하고 있었고(세 번 언급), '인재관리의 중요성'과 관련해서는 '삼고초려'(네 번 언급)와 '읍참마속'(두 번 언급)을 예로 들어 언급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다양한 영역의 중요성에 관해 언급하고 있었지만 저자가 누차 강조하면서 반복적으로 언급했던 내용은 바로 이 두 가지 영역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괄호 안의 횟수는 기억에 남을 만한 수준의 설명 횟수입니다.)

 

저자가 언급했던 여러 가지 내용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형주의 유표, 서주의 도겸, 서천의 유장'과 같은 이들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저자는 이 사람들에 대해 '현실에 안주하며 그럭저럭 되는대로 살아간 사람들'이라고 평가하면서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를 살펴보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현실에 만족하면 성장은 없고 암담한 미래만 기다릴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경쟁을 싫어하는 성격 때문에 현실에 만족하고 안주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 정말로 귀담아 들어야 교훈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또 '사소한 것까지 다 하려 들면 리더가 아니다'라는 저자의 말도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저자는 제갈량이 유비와 달리 자기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하려다 보니 유비의 사후에 인재들이 설 자리를 잃고 제갈량 곁에서 하나 둘 떠나갔다고 지적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저자의 지적을 보면서 완벽주의 기질로 인해 모든 일을 통제하고 간섭하려는 제 성격도 반드시 고쳐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삼국지를 읽을 때 꼭 함께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기업을 경영하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읽어 보아야 할 책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처럼 삼국지를 수 차례 읽었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그런 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 옛 사람들이 왜 그렇게 삼국지를 높이 평가했는지 확실히 알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추천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