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은 그의 혀끝에서 시작됐다 - 심리학자와 언어전문가가 알기 쉽게 풀어낸 말의 심리
박소진 지음 / 학지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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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말 실수가 많은 사람들의 심리 기저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를 밝혀 주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주고 있는 책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심리학의 기본적인 개념 및 이론들'을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설명해 놓은 책이었습니다. 어렵게 생각될 수도 있는 심리학 이론들을 실제 사례들과 영화(또는 드라마) 속의 사례들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내었더군요. 덕분에 상당히 즐겁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상담을 공부하면서 배운 다양한 심리학 용어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잘 알지 못했던 심리학자들과 그들의 이론에 대해서도 새롭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애착이론'을 창시한 사람이 '존 볼비'라는 심리학자였다는 사실이나, MBTI가 '융'의 이론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내용이었습니다. 또 언어학자 '소쉬르'가 구분한 '랑그'와 '파롤'이라는 용어는 오래 전에 배웠었지만 지금까지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인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기억하고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보았던 영화와 드라마의 내용을 다시 떠올리면서 과거에 그냥 지나쳐 버렸던 장면 속에 어떤 심리학적인 요소가 숨겨져 있었는지 확인해 보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올드보이, 말아톤, 밀양, 메멘토, 샤인, 냉정과 열정 사이, 데드 맨 워킹 같은 수많은 영화들이 소개되고 있었는데, 영화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즐겁게 몰입해서 읽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통해 설명하고 있어서 그런지 조금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대인관계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어려움들에 대해, '상대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그리고 '상대의 그러한 행동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잘 설명해 주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목차를 보며 읽었던 내용들을 다시 떠올려 보니 책의 내용 전체가 그처럼 실제 생활에 적용해 볼 수 있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읽는 동안에는 잘 의식하지 못했는데 모든 내용들이 그렇더군요. '상대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나는 그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또 '그 행동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조언을 따라가다 보면 사회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말미에서 저자가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20대에서 30대 초반, 중반의 여성들이 읽기에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꼭 그 연령이 아니더라도, 그리고 남성이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읽는 즐거움과 실용적 유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데다가 분량이 길지 않아 좋습니다. 심리학을 공부해 보고 싶지만 너무 무거운 내용은 피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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