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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교수의 경제학 멘토링 - 시장경제를 이해하는 쉬운 강의 120
이승훈 지음 / 터치아트 / 2012년 2월
평점 :
세상 돌아가는 것을 좀 알고 싶어서 무엇을 공부해야 하나 살펴보았더니 경제만큼 중요한 것이 없더군요. 문제와 가장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경제와 관련된 책들을 몇 권 찾아 읽어 보았는데 평소에 접해 보지 못한 용어들과 개념들이 많아서 읽는 게 수월치 않았습니다. 전체적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었지만 그래도 선이해가 있었으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겠다 싶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러한 아쉬움을 많이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신문 칼럼에 연재했던 내용들을 정리한 것이었기 때문에 각 장의 내용이 무척 짧았습니다. 각 장마다 한 가지 주제를 두 페이지에 걸쳐 설명하고 있었는데, 그 만큼 핵심적인 내용들이 잘 축약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번에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내용들은 여럿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 가지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반복해서 읽게 되면서 어려운 내용들도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기 시작한 초반에는 저자에 대해 지나치게 보수적인 입장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계속 읽다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았습니다. 저자는 정부의 시장개입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었는데, 특히 경쟁력없는 중소기업을 정부가 보호하는 것에 대해 더욱 그러한 입장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정부가 경쟁력 있는 대기업의 시장 진출을 굳이 막아서서 소비자들에게 중소기업의 부실한 상품을 구입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무조건 대기업 편을 들고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기업의 부당한 경쟁행위에 대해서만큼은 정부에서 철저히 막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자는 재벌 총수들이 평균적으로 각 계열사에 5%를 출자하고, 40%의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언급하면서, 배당권 5%의 상속에는 반대하지 않으나, 40% 의결권의 상속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었습니다. 또 재벌체제의 성취와 분배 문제에 대한 견해에 있어서도 보수진영의 편을 들기보다는 판단을 유보하는 입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주장처럼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정하게 경쟁하도록 내버려 두고, 경쟁력 없는 중소기업이 다 망하게 내버려 둔다면 결국에는 대기업만 살아남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또 그렇게 내버려 두기만 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너무 형편없는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라고 한다면 망하게 내버려 두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만, 그러한 정책을 어느 선까지 고수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을 도우려는 정부의 개입에 대해 철저히 반대하는 입장에 서 있는 듯이 보이는 저자의 태도는 지나치게 냉정한 것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저자가 자유시장주의적입 입장에 서서 보수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학자로서 자신의 신념에 따라 일관성 있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제 생각과 다른 견해를 말하고 있다고 해도 그다지 거부감이 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경제학의 기본적인 개념들과 용어들을 차분하게 잘 설명해 주고 있어서 어려운 내용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만족스러운 독서였다고 생각됩니다. 경제에 관한 책들을 읽기 전에 미리 읽어 두면 상당한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저처럼 경제에 관한 책들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