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에서 자유로운 수학
전준홍.유수진 지음 / 담소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이번에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아들 녀석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마련한 책입니다. 조금 이른 것 같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성적도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고 수학도 잘하는 편이라 그리 어렵지 않게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학원에서 고등학교 1학년 수학 선행을 하고 있었던 터라 더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방학이 되었다고 평소에 못했던 컴퓨터 게임 하느라 책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겁니다. 그래서 '좋은 말'로 설득해서 한 번 훑어 보라고 했더니 고등학교 2학년 때 배우는 내용이라 아직까지 학원에서 가르쳐주지 않았다더군요. 그래도 한 번 공부해 보라 했습니다. "내가 보기에 설명이 친절하고 자세하게 되어 있어서 너 정도면 쉽게 소화해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미리 공부해 두면 나중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고 하면서 말이지요.


그래서 책을 쥐어 주었더니 밤 늦게 두 시간 정도를 혼자 공부해 본 다음 이런 평가를 내 놓았습니다.


• 만화(그림)가 포함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쉽다.

• 개념 풀이가 여러 번 반복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쉽다.

• 실생활 문제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어서 좋다.

• 중간 중간에 개그가 포함되어 있어서 읽는데 지루하지 않다.

• 챕터 마지막에 있는 개념 확인 만화로 복습할 수 있어서 좋다.
• 개념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읽기는 힘들다.

• 예제의 수가 적어 완벽한 이해는 힘들다.


이런 평가를 종합해 보면 '내용 이해가 쉽고, 지루하지 않다'는 장점과, '이 책만으로 선행을 하는 것은 쉽지 않고, 문제집을 스스로 풀어 보아야 실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아들 녀석이 "개념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읽기 힘들다"고 했는지 이해가 잘 안 되더군요. 어차피 학교나 학원에서 배우는 내용도 처음 배울 때는 다 어렵지 않습니까? 그리고 수학을 못하는 녀석도 아닌데 어렵다고 하니 왠지 엄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 번 읽어 보았습니다. 솔직히 고등학교 때 '수포자(수학포기자)'로 지냈기 때문에 어려울지도 모르겠다는 염려가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수학을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쓴 책이라는 말을 믿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의외로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쳅터만 읽어 보고도 이 책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공식이 만들어지게 된 원리를 설명함으로써, 공식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잇게 해 줄 뿐 아니라, 공식을 벗어나서도 문제를 풀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연습문제가 따로 있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집을 스스로 풀어보기 전까지는 자기가 제대로 공부했는지 확인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연습문제까지 포함되어 있었다면 이 책은 아마 엄청나게 커지고 두꺼워졌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책은 교과서처럼 공부하고, 이 책과 연계된 실전문제집을 내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학원에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커다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들 녀석이 왜 "개념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는 읽기 힘들다"고 햇는지도 알아낼 수 있었는데 예제 가운데 로그함수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랬던 것이었습니다. 아직까지 로그함수를 배운 적이 없다는 이유 때문에 그와 관련된 내용을 보면서 살짝 위축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저도 로그함수에 대해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 상태에서 이 책을 읽었는데, 저자의 설명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내용들에 대해서도 처음 배우는 내용이라고 겁을 먹지만 않으면 충분히 혼자 공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이 책이 시리즈로 나오게 되면 다 읽어보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더 이상 학원에 보내기 어려운 상황인데, 혼자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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