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사생활 - 부모가 놓치고 있는 사춘기 자녀의 비밀
데이비드 월시 지음, 곽윤정 옮김 / 시공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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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말 잘 듣던 아이들이 갑자기 말을 듣지 않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왜 갑자기 그렇게 변했는지 알 수도 없고, 관계는 계속해서 어려워져만 간다.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이러한 문제의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호르몬 때문이다'라고 대답한다면 얼추 맞는 대답이긴 하지만 충분히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렇다면 앞의 질문에 대한 더 완벽한 대답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이들의 성장이 덜 끝났기 때문이다'라는 것이다. 특히 뇌의 성장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몸집은 어른처럼 커졌을지 몰라도 뇌만큼은 아직도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전전두엽 피질이 문제다. 뇌의 이 부분은 우리로 하여금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런데 청소년들은 이 부분이 아직까지 충분하게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대만큼의 기능을 해 주지 못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호르몬 문제도 하나의 이유이긴 하다. 급격하게 분비되기 시작한 호르몬 때문에 청소년들의 행동은 충동적이 될 때가 많다. 그런데 그 충동적인 행동을 조절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전전두엽 피질이 아직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호르몬으로 인한 충동적인 행동을 제어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청소년들의 그러한 상태가 강력한 엔진을 단 신형차에 자전거 브레이크를 단 것과 같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은 무엇일까? 그들에게 제대로 된 브레이크를 달아 주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브레이크(전전두엽 피질)가 제 기능을 하려면 적어도 5-6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기다리기만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저자는 부모가 그 브레이크 역할을 대신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청소년들의 충동적인 행동에 대해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해 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잘못된 삶의 방식을 그대로 용인하고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들의 잘못된 삶의 방식을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가 그들의 인생 전체를 망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의 충동적인 행동에 대한 부모의 제어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자 그들에 대한 그 어떤 지원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이 책의 뒷 표지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청소년기에 그들의 인생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특히 섹스, 술, 담배, 마약, 대중매체, 수면습관, 정신질환 등과 관련된 청소년들의 문제에 부모가 어떻게 개입해야 할 지에 대해서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조언들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저자가 각 챕터의 끝부분에서 부모들에게 소개하고 있는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한 조언은 각각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의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만 할 중요한 진리를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동성애에 대한 저자의 입장은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그 외의 다른 내용들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또 왜 나는 과거에 그렇게 행동했었는지 알게 되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그렇게 행동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라고 하겠다. 저자가 소개한 조언들이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유를 안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그리고 안심도 되었지만, 저자에게 배운 해결책을 통해 아이들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그들을 더 잘 도와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저자가 말한 대로 계속해서 그들과 관계맺고, 지도하며, 사랑하고자 노력하는 부모가 되기로 다짐해 본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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