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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다 - 남자도 몰랐던 몸과 사랑에 대한 밀착 보고서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진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처음에는 그저 중년 남성의 건강에 관한 책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표지에 쓰여진 책 소개를 보면서 당연히 짐작했어야 했는데, '사랑'보다는 '몸'에 더 눈이 가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읽다 보니 중년 남성의 성기능과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더군요. 남성의 갱년기와 성에 대한 내용이 주된 주제였습니다.
이 책에서 특별히 제 시선을 끌었던 것은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 대한 내용들이었습니다. 뇌의 좌반구와 우반구를 연결하는 뇌량이 남성보다 여성이 더 크고 따라서 뇌의 좌우반구를 동시에 활용할 때가 많지만, 남자는 어느 한쪽 반구만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남자가 컴퓨터나 텔레비전 화면을 보고 있을 때 옆 사람의 말을 잘 듣지 못하는 것도 실은 그 때문이라는데, 얼마 전 읽었던 책에서도 동일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그 근거가 무엇일까 싶었는데, 이렇게 알게 되었습니다. 또 남성의 시상하부가 여성보다 크다는 사실과, 남성의 특징이 비교적 약한 동성애자의 경우 시상하부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동성애 성향이 뇌기능 장애와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장애라기보다는 미발육과 관련되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또한 스트레스와 술, 담배, 생활습관병(성인병)이 남성의 몸을 얼마나 심하게 망가뜨릴 수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당뇨의 위험성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는데, 혈액 속의 당이 혈관 뿐만 아니라 신경까지 손상시키면서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는 당뇨병, 고혈압, 비만 등 대사증후군이 생기면 남성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와 빈대로 남성 호르몬 감소가 대사증후군을 유발하는 것이 증명되었다는 사실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남성의 몸에 있어서 남성호르몬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운동부족이 발기부전에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지, 또 운동이 남성호르몬 분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발기부전과 심장질환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중년 이후의 성생활에 대한 조언들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앞으로 노년에 접어들면서 성기능이 떨어지더라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섹스는 우리말로 옮기면 성관계가 되며, 성관계는 성적으로 관계를 맺는다는 뜻인데, 이를 달리 생각해보면 몸과 몸이 접촉함으로써 쾌락을 얻는 것이기 때문에, 스킨쉽에 초점을 둔 관계만으로도 충분한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발기부전을 비롯한 다양한 성기능 장애 및 성생활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권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