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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의 영원한 안식 - 리처드 백스터의
리차드 백스터 지음, 스데반 황 옮김 / 평단아가페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고전이 왜 고전인가'하는 이유를 분명히 알게 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성도의 영원한 안식'이 '천국에서 누리게 될 영원한 삶'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지는 않았지만, 막상 제목을 보면서 그것을 연상하지 못했던 이유는, 아마도 '안식'이라는 관점에서 내세의 삶을 바라보는 것이 익숙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성경은 분명히 성도들이 천국에서 안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지만, 저로서는 천국이라는 곳을 '안식하는 곳'이라기보다는 '일하는 곳'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입니다. 천국에 들어갔다고 해서 무조건 아무 일도 안하고 살게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과, '예수님과 함께 왕노릇하는(세상을 다스리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성경의 말씀이 제게는 더 크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러한 관점에 균형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천국은 여전히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어떤 일을 해야하는 곳이지만, 그 일들이 이 지상에서의 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쉬운 일이기 때문에, 그 일들조차도 안식의 범위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하신 다음에 곧바로 "내 멍에를 메라"고 하신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주님의 멍에를 메는 것'이 '주님 안에서 쉬는 것'의 범주에 포함된다면, '천국에서 일하는 것' 역시 '천국에서 안식하는 것'의 범주에 포함되는 것이라 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사실은 이 땅에서의 삶이 얼마나 고되고 힘겨운 것인가 하는 것을 분명하고 정확하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세상이 이렇게 살기 힘들어 지기 이전의 에덴동산에서는 얼마나 복된 삶이 가능했는가를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에덴동산보다 더 복된 삶을 누리게 될 천국에 대해서 제대로 상상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하나님의 백성들조차도 천국에 대해 특별한 기대감없이 살아갈 때가 많은데, 저자는 이러한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이 책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천국에 관해 묵상한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 깊이가 얼마나 깊은지 모릅니다. 저자는 천국에 들어가서 누리게 될 복된 삶으로부터 시작해서, 천국을 잃어버린 자들이 겪게 된 비참한 종말이라던가,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자격, 이 세상에서 천국을 누릴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천국을 묵상해야 할 필요성과 그 방법 등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천국에 대해 계속해서, 끊임없이 묵상하라는 저자의 권면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도 하나님에 대해 끊임없이 묵상할 것을 권면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하나님 나라에 관해 끊임없이 묵상하라는 말을 들으니, 묵상이라는 것이 신앙 생활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하는 것을 알겠더군요. 그리고 제 신앙생활에서 묵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적은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기도할 때도 그저 제 자신의 필요만을 아뢸 뿐 하나님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은 너무나 적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하나님 나라에 대한 묵상은 얼마나 적었을까요.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고, 또한 이 책을 반복해서 읽으며 천국에 대해 자주 묵상해야겠다는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읽어 본 책 중에 '성도들의 신앙생활'에 관한 모든 내용을 '천국'이라는 하나의 초점에 연결해 설명한 책은 이 책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천국과 지옥에 관한 책을 읽어 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렇게 천국을 다양한 관점에서 깊이있게 연구해 놓은 책은 정말로 처음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만난 것이 저에게는 참으로 귀한 경험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한편으로 왜 이 좋은 책이 사람들에게 이렇게 알려지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아마도 잘 알려지지 않은 저자의 책이라는 이유 때문인 것 같은데, 저 역시 '참된 목자'라는 저자의 책을 먼저 읽어보지 않았더라면 이 책을 읽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는 저자의 책이라면 모두 다 읽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앞으로 이 책이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고 읽혀져서 천국에 대한 분명한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성도들이 이 땅에 많이 늘어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