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알려주지 않는 45
고진석 지음 / 이상미디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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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누적 조회수 15억 회, 매회 평균 댓글 1천여개에 이르는 네이버 인기 웹툰 '입시명문사립 정글고등학교'를 보면, '정안봉 이사장'이라는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이 사람은 학교를 운영하면서 이권을 위해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못된 인물인데다가, 학교 운동장을 걸고 이웃 고등학교 이사장과 내기를 벌이기도 하는 몰상식하기 그지 없는 인물이지만, 이 사람이 조회 시간에 학생들에게 늘어놓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작가가 이 사람의 입을 빌어 이 사회의 냉혹한 현실을 참으로 정확하게 짚어 주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동안 그 웹툰 생각이 나더군요. 이 책의 저자가 말하고 있는 내용이 정안봉 이사장이 했던 이야기들과 많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저자가 말하고 있는 이러한 이야기들에 대해 대부분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공부를 잘 해야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본적인 이야기에서부터, 사교육에 들어가는 엄청난 비용을 따져보면 공부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돈보다는 주류사회에 편입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는 이 사회의 현실을 정확하게 짚어주고 있었습니다. 또한 서울대를 비롯한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상위 몇 퍼센트 안에 들어가야 한다든지, 연예계, 스포츠계, 계임산업계에서 성공하는 것보다 공부를 통해 성공하는 것이 더 쉽다든지 하는 이야기들도 현실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이야기라 생각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 중에서도 학원에 관한 이야기들이 특히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중학교 2학년부터는 사교육의 효과가 뚝 떨어지고, 고등학교 3학년 때는 혼자 공부하는 것이 사교육보다 3배 이상 학습효과가 높았다"는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독서의 중요성'을 수능과 관련해서 이야기해 준 것도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언어영역을 못하는 학생들은 글을 대충 읽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과, '글을 읽는 속도가 조금 느리더라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이 수능에서 중요하다'는 지적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자퇴나 재수에 관한 이야기, 학원 수강이나 인터넷 강의의 효과에 관한 이야기, 개념이해의 중요성과 오답노트 활용법에 관한 이야기, 과목별 학습방법에 관한 이야기, 내신공부법과 수능공부법의 차이에 관한 이야기들도 공감이 되는 이야기들이었고, 이러한 저자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지금까지 잘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계속해서 우리 아이에게도 이 책을 꼭 읽어보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인 저를 통해 백 번 듣는 것보다 이 책을 통해 한 번 듣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야기하면 잔소리 밖에 되지 않지만,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저자의 글을 통해 듣게 되면 조금 더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빠른 시일 내에 이 책을 차분히 읽어 보았으면 싶습니다. 과연 읽고 나서 어떤 느낌을 이야기할 지 궁금하고, 또 어떻게 변화될 지 기대되는 점이 적지 않습니다. 주변의 부모님들과 학생들에게도 권해 주고 싶은 책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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