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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한 교회로 돌아가자 - 세속주의에 물든 우리 시대 교회를 향한 도전
마이클 스펜서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많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그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교회가 교회답지 못해서라고 대답한다. 예수님께서 기대하셨던 순전한 교회가 아니라 변질된 교회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기대하셨던 순전한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 저자는 예수님의 영성을 가진 교회, 곧 예수 닮은 사람들의 공동체가 그런 교회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가 예수님의 영성을 가진 교회에게 특별히 요구하는 것은 소외된 사람들을 포용하는 태도이다. 그러면 이러한 태도를 갖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개인적으로 성경을 읽으라고 대답한다. 복음서를 읽고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라고 요구한다. 설교자들이 자기들 입맛대로 해석해서 늘어놓는 이야기가 아니라 예수님의 순수한 말씀에 귀를 기울여 보라 요구한다. 그리고 그대로 순종해 보라 말한다.
저자는 많은 교회가 예수님을 제대로 전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저자는 교회가 예수님이 하신 말씀 역시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만약 3년 동안 예수님을 따라다닌다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화될까 라고 독자들에게 질문한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예수님을 정말로 많이 닮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교회를 수십 년 다녀도 예수님을 조금도 닮아가지 못하고 있는 교인들은 어찌된 것일까? 예수님이 사셨던 삶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요구하셨던 삶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살아가시는 동안 몸소 보여 주셨던 삶의 모습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의미와 우선순위를 가르치고 몸소 실천하셨다. 예수님은 소외된 사람들을 파격적으로 포용하셨다. 예수님은 끊임없이 제자를 기르셨다." 저자는 이러한 예수님의 삶을 근거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을 아버지로서 아는 사람, 예수님을 통해 용서,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경험하는 사람, 제자들의 공동체 속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사람,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사명과 삶에 참여하는 사람." 바로 이런 사람을 키워내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교회는 이런 사람들을 키워내는 데 실패하고 있다. 저자는 그 이유가 교회 전통과 인간적 규칙, 종교적 문화의 안개 속에서 제자도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이 제자의 삶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교회가 제자의 삶이 아닌 규칙에 따르는 삶을 가르쳐 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규칙이 예수님이 아닌 종교와 전통이 세운 규칙이라는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저자는 교회가 교회 활동과 프로그렘을 위해 하나님 나라를 팔아먹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자신이 다니고 있는 교회를 넘어 하나님 나라라는 거대한 울타리를 의식할 것을 요구한다. 저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삶이 하나님의 나라라는 토양에서 자라나기를 원하셨다고 지적한다. 또한 이 나라는 복음으로 변화된 제자들의 삶 속에서 뿌리를 내린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각자의 삶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은사와 재물을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진장한 제자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교회의 제자훈련은 이러한 제자를 키워내기보다 자신의 교회만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을 키워내는 데 바쁘다. 그러므로 그러한 교회에 실망해 떠났다고 해서 잘못된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교회를 버리지 말라고 권면한다. (사실은 저자는 직접적으로 '교회'를 버리지 말라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저자는 '공동체'를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교회'는 '조직된 교회'를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교회'를 버리지 말라는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 물론 일반인들이 말하는 '교회'와 저자가 말하는 '교회'가 다르다는 점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그가 독자들에게 교회를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는 이유는, 예수님의 영성을 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동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예수님의 영성이 개인적인 동시에 공동체적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예수님의 영성을 기르려면 멘토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지적한다. 그리고 예수님의 영성은 섬김과 복음의 토양 위에서 자라난다는 점도 지적한다. 그리고 예수님의 영성이 관계 속에 있다는 점도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성경 안에서 예수님의 영성이 가득하다는 점도 지적한다. 그러므로 성경을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 또한 성경을 제대로 가르치는 공동체의 도움을 받는 일도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교회(공동체)를 포기할 수 없다. 어떻게 해서든 순전한 원형으로 돌아가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교회를 떠난 사람들의 진지한 고민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교회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 지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해 볼 수 있었다. 간간히 극단적인 듯이 느껴지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극단으로 치우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반대 극단을 향한 움직임도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저자의 그러한 이야기가 그리 불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 책을 읽고나서 "내가 섬기고 있는 교회는 어떤가"라는 질문을 던져 보았다. 예수님에 대해 바로 전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하다. 그러나 교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나는 예수님을 별로 닮지 않은 것 같다. 그런 나를 통해 성도들이 예수님의 제자로 세워질 수 있을까. 그런 점에서 우리 교회 역시 예수님의 영성을 소유한 교회라고 말하기 어렵지 않나 싶다. 목회자의 실패는 교회의 실패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목회자인 나부터 변화되어야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