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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의 아이들 - 이민아 간증집
이민아 지음 / 시냇가에심은나무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이어령 교수님의 회심 기록인 '지성에서 영성으로'를 읽은 지도 상당히 오랜 시간이 흐른 듯 합니다. 그 책을 읽으면서 한 사람을 당신께로 이끄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얼마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많은 사건들을 통해 준비하시고 일하시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하나님께서 그분의 따님인 이민아 목사님(그 때까지만 해도 집사님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을 통해 일하신 일들을 보면서 이 분의 이야기도 좀 더 자세하게 들어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그 바람이 이루어지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솔직히 '땅끝의 아이들'이라는 제목이 그렇게 와 닿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사역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서문에 소개되어 있는 제목에 대한 설명도 그렇게 와 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책의 중반 정도를 지날 때쯤부터 이 제목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서문에 소개된 내용이 수긍이 되었습니다.
저자는 자신과 자신의 섬겼던 아이들과 그리고 아직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을 땅끝의 아이들이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땅끝의 아이들에게 주님이 어떻게 찾아오셨고, 또 어떻게 만나주셨는지를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겪었던 일들을 해당 연도와 날짜까지 정확하게 기록해가며 소개해주고 있었는데, 그 고통스러운 사건들을 그렇게 정확하게 기억해 내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자가 겪어온 삶의 굴곡은 무척이나 고되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씨름했던 노력들이 눈물겹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이 저자를 어떻게 변화시켜 오셨는지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쓰시기 위해 연단하시는 과정의 고통을 참으로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자에게 주신 모든 시련이 저자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시기 위함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땅끝의 아이들을 섬기라고, 그들에게 하나님을 아버지로 소개하라고 저자를 부르셨음을 그러한 연단의 과정을 보면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변화와 성장, 사역의 열매를 보면서 하나님의 도우시는 손길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곁에 언제나 함께 하시며 여전히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자 자신의 이야기였지만, 저자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지 않았던 것이 간증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하나님의 사랑하는 마음과, 하나님의 능력을 부인하는 교회에 대한 저자의 속상함과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현재 목회자로 안수받고 치유와 중보기도사역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저자도 염려했던 것처럼, 그러한 사역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성도들이 한국 교회에 많다 보니 이 책을 읽으면서 불편하게 느낄 분들도 없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삶에 나타난 기적들이 모두 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으로 인한 결과라는 점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적이 자신의 삶 속에 나타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역사에 사로잡혀 기적만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말씀과 성령사역에 있어서 균형잡힌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무미건조한 신앙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성도들에게 이 책은 귀한 도전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저자가 겪었던 고통(이혼, 암투병, 자폐증 자녀, 실명과 같은)과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암으로 투병 중인 저희 교회 성도님에게 권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청소년인 우리 아이들에게도 권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춘기 자녀와 관계 문제를 겪고 있는 분들에게도 귀한 지혜를 얻게 해 줄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귀한 은혜와 도전을 받게 되었으면 좋겟습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