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지 않고 평안히 사는 법 - 찰스 스탠리의
찰스 스탠리 지음, 홍종락 옮김 / 두란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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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결혼 전까지만 해도 제가 그렇게 화를 잘 내는 사람인 줄 모르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부터 아내와 계속해서 부딪치는 일을 통해서 제게 문제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보았습니다. 아내와의 관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책도 읽어보고, 강의도 들어보고, 상담도 받아보고 하는 가운데 깨닫게 된 것은 제 안에 많은 분노가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특히 부당한 일을 당할 때에 느끼는 억울함이라는 감정이 제 안에서 가장 주도적인 감정으로 자리잡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왜 제 안에 그러한 감정이 자리잡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는 데까지 나아갔고, 그 결과 어느 정도는 제 안의 분노를 제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제 자신의 변화를 보면서 이제는 분노를 제어할 수 있게 되었다고 스스로 대견스럽게 생각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 벌어진 몇 몇 사건들을 통해서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한 동안 심각한 자괴감에 빠져 지내기도 하였습니다. 여전히 저는 분노의 문제와 싸우고 있고, 내면에 뿌리내린 부정적인 감정들과 싸우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내면의 분노와 싸워 이길 수 있을지 지혜를 얻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자야말로 그러한 지혜를 가르쳐 주기에 적합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에 읽었던 저자의 책들은 각각의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에 대해 저자가 얼마나 깊고 넓은 지혜와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 또한 그러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는 조금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어 가는 동안 저자가 얼마나 탁월한 성경교사인지를 재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분노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삶과 분리된 진리로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의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그리고 실제로 일어났던 일들을 예로 들어가며 그와 같은 경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실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진리로서 설명해 주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또한 스스로의 분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분노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저자의 가르침은 성경이 말하는 바에 따라 '그런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라, 그런 사람들을 멀리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스스로 제 자신이 분노에 사로잡혀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저에게 이러한 가르침이 얼마나 뜨끔했는지 모릅니다. 저자는 제 주변 사람들에게 저를 멀리 하라고 가르쳐 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뜨끔한 느낌은 제가 안고 있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를 분명하고 확실하게 깨닫고 느끼도록 해 주었습니다. 나라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이 멀리 해야 할, 또는 상종하지 말아야 할 위험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 이러한 경험은 저에게 참으로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저자는 분노를 '격노, 적개심, 의분', 이렇게 세 가지로 구분해서 설명해 주고 있었는데, '의분'에 대해 설명하면서 소개해 준 하나님의 분노에 대한 설명이 특히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성경이 분노에 대해 500번 이상 언급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350번이 하나님의 분노에 관한 것이라는 지적은 참으로 놀랍게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의분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놓은 내용을 보면서 제가 스스로 의분이라 생각했던 것들을 얼마나 어리석에 표현해 왔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태복음 6장에 기록되어 있는 예수님의 용서에 대한 가르침은 제가 지금까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지나왔던 말씀이었습니다. 저자는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마6:14-15)"는 이 말씀에 대해, '이것은 구원에 관한 말씀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와 일상생활에 관한 말씀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는데, 지금까지의 모든 의문을 완벽하게 해결해 주는 정확한 설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저자가 마태복음 5장에 기록되어 있는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는 예수님의 명령에 대해, "이는 '모든 행동에 대해 온전하라'는 명령이 아니라 '사랑에 대해 온전하라'는 명령이라"고 설명한 것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실제로 그 구절 앞에 기록된 구절들을 살펴보니 모두가 '사랑에 관한 예수님의 명령'들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소개힌 어떤 남성의 말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어느 날 지혜로운 친구와 오랜 시간 깊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 때 세 가지 중요한 진리를 배웠어요. 첫째, 하나님과의 관계 외에는 사람에게 확실한 것이란 없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 외에 대체할 수 없는 존재란 없다. 셋째, 무엇이건 오랫동안 지속되려면 성실하고 한결같은 노력이 필요하다(275쪽)." 저자도 이 남성의 말을 옳다고 인정하고 있었는데, 저 역시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저자가 소개힌 저자 자신의 경험담도 무척이나 유익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책에는 누군가가 저자에 대해 험담을 쏟아 놓았던 사건 두 가지가 소개되어 있었는데 그 때마다 저자가 보여 주었던 건강한 반응을 보면서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고, 또 저자가 애틀랜타 제일침례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하는 과정에서 경험했던 사건들 속에서 저자가 보여 주었던 모습을 통해서도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은 것을 깨달았는데, 그것이 실제적인 삶의 변화로 나타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이 책을 몇 차례 더 읽으면서 앞으로 분노의 상황 속에서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에 대해 분명하게 결단하고 노력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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