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를 길러내는 디사이플러
릭 욘트 지음, 장혜영 옮김 / 베다니출판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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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에서 기독교 교육을 전공한 저였지만 현재 섬기고 있는 교회를 개척하기 전까지 여러 교회의 교육 부서에서 십 이년 가까이 사역해 오면서 무수한 실패를 경험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소그룹 성경공부에 있어서 만큼은 자신있게 '잘한다'라고 말할 수 있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교육전도사가 되기 전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 교육의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 주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교사들이나 학생들과 관계 맺는 법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교육 부서를 지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교사들과 관계 맺는 일이었기 때문에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사례들을 미리 공부해 두었다면 좀 더 지혜로운 선택을 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주일학교 교사는 지식전달자나 치유상담가가 아니라 제자훈련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저 성경지식만 전달하기에 급급한 교사들 때문에 주일학교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지식전달에 목숨을 건 교사들만큼이나 위험한 교사들이 치유상담가로서의 역할에 목숨 건 교사들이라는 지적도 놓치지 않고 있었습니다. 성경을 가르치는 데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학생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치유해 주는 데에만 집중하는 사람은 주일학교 교사로서 적합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주일학교 교육이 성경과 학생들의 필요라는 두 개의 주춧돌 위에, 지적인 면과 감정적인 면, 그리고 관계적인 면에서의 기둥을 세우고, 성장이라는 지붕을 덮는 구조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경과 지적인 면만 강조하면 지식 전달에 그칠 수 있고, 학생들의 필요와 감정적인 면만 강조하면 피상적 위로에 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모든 면이 골고루 균형있게 다루어져야 할 뿐 아니라 이 모든 작업 가운데 성령님께서 역사하실 수 있는 영역을 만들어 드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저자는 주일학교 교육을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었는데, 공과를 준비함에 있어서 매 주 가르칠 내용을 시간이 닥쳐서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한 단원을 전체적으로 조망해서 살펴 보고 학생들의 필요에 맞추어 매 주마다 다양한 방식의 교육 방법을 준비함으로써 학생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일학교 사역자로서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서 예수님의 모범을 예로 들어 설명해 주고 있었는데, 주일학교 사역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예로 들고 그 상황에서 내릴 수 있는 다양한 선택과 그 선택으로 인해 맞이하게 될 결과에 대해 살펴 볼 수 있게 해 주고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이러한 저자의 설명이 무척이나 반갑고 유용하게 느껴졌는데, 왜냐하면 저자가 예로 들고 있는 상황들이 주일학교 교육담당자가 실제 현장에서 빈번하게 부딪치는 일들이면서 동시에 가장 힘들게 생각하는 일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교육전도사로 처음 사역하기 시작한 분들이 이런 상황에 부딪치면 정말 감당하기 어려울텐데 이 책을 미리 읽어 둔 분들이라면 그래도 좀 더 여유있게 상황을 분석하고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교 은사이신 한춘기 교수님이 추천하신 책이라 관심이 많이 갔던 책인 데다가, 또 읽으면서 교수님의 추천이 부끄럽지 않을 만큼 훌륭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좋았고, 과거에 베다니 출판사의 번역서를 읽으며 아쉽게 생각했던 번역의 문제가 더 이상 눈에 띄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주일학교 교육전도사로 첫걸음을 내디딛 분들이라면 반드시 읽어 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물론 주일학교 사역자로 다년간 사역해 오신 분들이나 제자훈련에 열심있는 목회자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책입니다. 별 여섯 개가 아깝지 않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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