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마 - 빈털터리 고아에서 노르웨이 국민영웅까지 라면왕 Mr. Lee 이야기
이리나 리 지음, 손화수 옮김 / 지니넷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텔레비전을 통해 노르웨이에서 라면왕이라고 불리우는 한국인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제대로 시청하지 못했었기 때문에 언젠가 다시 한 번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니 더 반가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 책을 쓴 분이 그 주인공의 따님이라는 사실에 더 깊은 관심이 생겼습니다. 가족이 아니면 알 수 없을만한 특별한 이야기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텔레비전에서 소개된 내용을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과 텔레비전에 소개된 내용을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어린시절에서부터 어른이 되기까지, 그리고 노르웨이에서 라면왕으로 성공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거의 모든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주인공의 삶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에 있어서 별다른 아쉬움이 남지는 않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이 경험했던 다양한 고난과 역경에 대해 알게 되었고, 또 그러한 과정을 어떻게 잘 이겨나갈 수 있었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호의도 도움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주인공 스스로의 노력이 그러한 호의를 불러 일으켰다는 것이 너무나 분명해 보였습니다.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다른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헤아려 가면서 그들의 필요를 채우고자 노력했던 것이 그로 하여금 미군 부대에 있었을 때에나 견습 요리사로 근무할 때에 주변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게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자기 일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남들 앞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점도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레스토랑의 변기가 막혔을 때 직원들에게 시키지 않고 자신이 직접 고무장갑을 끼고 변기를 막고 있던 휴지를  꺼내는 모습을 보면서 주인공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살아남기 위해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던 경험들, 특히 남의 나라에서 변소 치우는 일까지 해 가면서 살아남아야 했던 절박했던 시절의 경험이 그로 하여금 더러운 일과 깨끗한 일을 구분하지 않도록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가 젊어서 겪었던 그 많은 경험들은 적극적인 성격의 그에게 다양한 훈련의 기회가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피하고자 했더라도 피할 수 없었겠지만, 굳이 피하려 하기보다 맞부딪쳐 넘어가려는 태도가 그에게 더 큰 기회를 가져다 주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수류탄 파면에 의해 중상을 입고 수술을 받은 뒤 사망진단을 받은 뒤에 기적처럼 의식을 회복했던 사건에서 그러한 의지를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 노르웨이로 건너와서도 살아남기 위해 그 어떤 일도 가리지 않고 뛰어 들었던 그 의지가 그로 하여금 살아남게 하였을 뿐 아니라 성공이라는 영광도 얻을 수 있게 해 주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청소년들에 귀한 도전이 될 것 같습니다. 삶의 목표도 없고, 그저 사는 게 귀찮고 싫은 아이들에게,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했던 주인공의 모습은 커다란 도전이 될 것 같습니다. 살아남는 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어떻게 해서라도 살아 남고자 노력하기만 하면 반드시 힘든 시기가 지나가고 행복한 날을 맞이할 수 있으리라는 소망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 책은 분명하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제 아들을 비롯해서 이 땅의 많은 청소년들에게 꼭 읽게 하고 싶은 책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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