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섬 - 여자 사도바울 문준경 전도사의 고무신행전
임병진.유승준 지음 / 가나북스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복음화율을 자랑하는 '증도'라는 섬에 관한 책이기도 하지만, 그 주민들을 그렇게나 많이 예수님께로 인도했던 한 여인에 관한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어가는 동안 문준경 전도사님에 대해 알게 되면 알게 될수록 "주님께서 이런 분을 어찌 사랑하지 않으실 수가 있겠는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스왈드 챔버스 목사님이 자신의 아내에게 B.D.(Beloved Disciple/사랑받는 제자)라는 애칭을 붙여 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문준경 전도사님이야말로 B.D.라고 불리워지기에 합당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기 시작한 지 두 시 간 반 만에 다 읽은 것 같은데, 그 짧은 시간동안 정말 많은 감동과 도전을 받았습니다. 이미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고 있었던 남자에게 시집을 가서 신혼 초부터 남편에게 버려진 여자로 살아야 했던 기구한 모습이 안타까웠고, 그렇게 못된 남편이 임신한 소실을 데리고 본가로 들어오자 지극정성으로 소설의 출산과 산후조리를 도왔던 모습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끝까지 못되게 굴었던 남편과 소실의 모습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런 그녀를 불쌍히 여긴 시아버지로부터 한글을 배우게 되고, 그렇게 배운 한글로 성경을 읽게 되고, 예수님을 만나고, 신학을 하게 되고, 고향에 내려와 교회를 세우게 되는 모든 과정 속에서 하나님의 놀라우신 역사와 문 전도사님의 열정적인 헌신을 보았습니다. 배우고 싶어 했고, 쓰임받고 싶어 했고, 섬기고 싶어 했고, 나누어 주고 싶어 했던 문 전도사님의 마음이 얼마나 귀하게 느껴졌는지모릅니다. 한편으로는 '혼자 몸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일을 하실 수 있으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너 였다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었겠느냐"는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대해 "그렇다"라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는 없었습니다.

너무나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섬김과 사랑이었기에 그 누구도 문 전도사님의 전도를 거절할 수 없었고, 그래서 섬의 거의 모든 이들이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섬 지역이라는 특성에도 불구하고 뱃사람들을 위해 벌여오던 무속적인 풍습마저도 포기하고 오직 하나님의 보호하심에만 의탁하게 되었던 일은 마치 바울의 전도를 받은 에베소 사람들이 자신들의 마술책과 우상들을 모아서 불태웠던 사건에 비견될 정도로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학교에 다니기 위해 뭍에 나가서 지내고 있는 학생들조차 주일마다 교회에 출석하기 위해 섬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는 또 얼마나 감동적이던지요. 주일에도 학원 다니기에 바빠 예배에 빠지는 학생들 때문에 안타까워하고 있는 도시 교회들의 모습과 너무나 다른 그 모습에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백발에 쪽진 머리를 하고 주일마다 찬양대 피아노 반주로 교회를 섬기시는 최영숙 할머니의 모습(사진)은 참으로 기이한 감동을 전해 주고 있었습니다.

문준경 전도사님의 순교에 관한 내용을 읽을 때에는 또 얼마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는지 모릅니다. 왜 순교자들 중에서는 충분히 몸을 피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순교의 자리로 스스로 걸어들어가신 분들이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만, 문준경 전도사님의 경우도 그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섬기던 성도들이 걱정되어서 주변 사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섬으로 다시 들어갔다가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했던 그 상황이 저로서는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렇게까지 사랑했으니 그분들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이 책을 통해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 뿐'이며, '예수님의 사랑을 깊이 경험한 사람만이 그와 같이 사랑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것이 가능하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귀한 사랑과 섬김의 본을 보여 주신 문준경 전도사님의 삶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싶고, 또 그분의 뒤를 좇아 사랑과 섬김의 삶에 깊이 헌신하는 사역자들이 불같이 일어났으면 싶습니다. 이 나라에 문준경 전도사님 같은 사역자가 백 명정도만 되더라도 이 나라 전체가 복음화되는 것이 그리 요원한 일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문 전도사님과 같은 사역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한없는 부족함에 부끄러움만 더 커진 듯 싶기도 합니다. 받은 도전이 사역의 열정으로 드러났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이 책을 한국 교회의 모든 성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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