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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만 - 예수님을 증거하는 권능의 삶 ㅣ 김길 목사의 제자도 시리즈 3
김길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11년 4월
평점 :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모든 페이지에 표시를 해 가면서 읽었습니다. 성령충만에 관한 성경적이고도 균형잡힌 교훈들을 계속해서 만날 수 있었고, 도전을 받았고,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성령충만의 결과를 '인격적인 변화'와 '권능있는 복음증거'로 제시하고 있었는데 매우 정확한 지적이라 생각되었습니. "진정한 성령의 역사는 인격의 변화를 가져오므로 인격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역사는 잘 분별하여야 한다(14쪽)."는 말씀이나 "능력이 나타나는 것은 오직 예수님을 효과적으로 증거하기 위해서다(16쪽). 계속해서 성령충만한 삶을 살고 싶다면 계속해서 예수님을 증거하는 삶, 예수님을 나타내는 삶을 살아야 한다(21쪽)."는 말씀이 바로 성령충만에 관한 두 가지 중요한 측면을 잘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한편으로 "권능을 구하지 않는 사람은 복음 증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38쪽)."는 말씀을 통해서는 위로와 격려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오늘날에는 더 이상 은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들의 실체가 이 말씀 가운데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신자들을 전도하는 데에는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으면서, 교회 안에서 이미 신앙 생활 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교리를 주입하는 일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정확한 지적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저는 때때로 그들에게서 기성 교인들만을 대상으로 전도하는 다른 이단들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만일 저자의 이러한 표현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자신이 과연 불신자들을 전도하는 데에 대해 얼마나 커다란 부담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 또 그 일에 얼마나 헌신적으로 참여하고 있는지를 돌아보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동거리에서 교인들과 함께 예배할 때 교인들의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정도 방해를 즐기지 못한다면 제자가 아니다. 누가 핍박하는 것도 아닌데 지나가는 사람들 눈치나 보면서 마음이 위축되면 무엇을 하겠는가(25쪽)?"라고 말해 주었다는 말씀을 통해서는 제자로서 가져야 할 담대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 "그간의 경험을 통해 메시지가 진정으로 각성을 일으키려면 나의 삶이 각성되어 있어야 함을 알게 되었다(43쪽)."는 말씀을 통해서는 설교자로서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동체 안에는 자신의 깊은 죄까지도 나누고 같이 기도할 수 있는 연결과 회복된 후에도 자신의 죄를 감추지 않고 고백할 수 있는 투명함이 필요하다(198쪽). 세상이 돈으로 움직인다면 교회는 은혜와 성령의 역사로 움직인다(187쪽)."는 말씀을 통해서는 건강한 교회의 모습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생각해 볼 만한 수많은 교훈들을 통해 귀한 도전을 받았습니다. "은사가 나타나도 분열하면 어린아이다(52쪽). 예수님을 깊이 사랑하는 사람은 권능이 나타난다(66쪽). 문제가 있는 권위자 밑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정말 감당하기 힘든 사람들,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 배워야 제대로 훈련받았다고 할 수 있다(194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을 찾지 말고, 문제를 해결해 줄 공동체를 찾지 말고, 내가 속한 교회를 사랑하고 성령 안에서 연결하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회복은 자연스레 일어난다(199쪽)."와 같은 말씀들이 특별히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특히 마지막 말씀에서 '어떤 집회나 세미나를 통해서가 아니라 내가 몸 담고 있는 교회를 통해 은혜를 공급받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앞의 말씀에서 '영적으로 성숙하는 데에 있어서 지도자의 탁월한 가르침보다 지도자의 권위에 순종하는 훈련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저 성령충만에 관한 이론적인 나열이 아니라 삶과 사역을 통해 경험한 내용들을 성경말씀에 근거해 소개해 주고 있었기 때문에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었고, 많은 도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제 자신에 대해 반성해야 할 부분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는데, 그저 반성으로만 끝나지 않았으면 싶습니다. 성령충만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 특히 성령론에 관한 딱딱한 이론서를 통해서는 결코 만족을 얻을 수 없었던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