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사전 - 설교 준비에 도움을 주는
하용조 지음 / 두란노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설교사전이라는 이름의 책은 처음이라 무슨 내용인지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제가 이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 내린 결론은 하용조 목사님의 설교에서 다루어진, 성경의 핵심적인 주제에 관한 개념들을 잘 정리해 놓은 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설교자들의 저서 중에서 인상적인 구절들을 주제별로 분류해 정리해 놓은 '청교도 명언 사전'이라는 책이 오래 전에 소개된 바 있었지만, 이렇게 한 사람의 설교만을 전체적으로 분석해서, 그 설교들 속에서 발견되는 중심적인 개념들을 정리해 놓은 책은 아마도 이 책이 처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장점에 대해 말할 때에, 무엇보다 주제에 대한 통일성이 확실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제별이라고는 하더라도 이 사람, 저 사람의 각각 다른 생각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은 것보다는, 한 사람의 일관된 신학적 견해에 기초한 개념들을 순서대로 정리해 놓은 것이 더 신뢰할만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하용조 목사님의 신학적 입장을 신뢰하는 분들에게 이 책은 상당히 의미 있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욱이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깊은 은혜를 체험하신 분이라면, 성경이 말하고 있는 핵심 주제들을 목사님께서 어떻게 이해하고 설교하셨는지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이 책은 무척이나 욕심나는 책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다양한 주제들을 접해 볼 수 있었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성령'이라는 주제에 대해 할당된 분량이었습니다. 이 책은 '성령'이라는 주제와 관련된 내용들을 설명하는 데에 거의 70여페이지나 되는 분량을 할애하고 있었는데, 이 부분은 '하용조 목사의 성령론'이라는 이름의 별도의 소책자로 출간해도 좋을 정도로 풍성한 내용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목사님께서 성령님에 대해 얼마나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지, 그리고 성령님에 대해 얼마나 많은 설교를 하셨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주제는 20여페이지가 안 되는 짧은 분량이었는데, 이는 예수님에 대해 다룰 내용이 적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주제라서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이라는 주제는 아마도 '성령' 다음으로 많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약 40여페이지 정도나 되더군요. 이를 통해 목사님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서론에서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통독용으로, 또는 참고용으로, 그리고 묵상용으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로서는 목차에서 관심있는 주제를 찾아 순서에 상관없이 한 주제, 한 주제 씩 숙지해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다 읽은 주제에는 표시를 하고, 그 다음에는 아직까지 읽지 못한 주제 중 하나를 골라 읽어 가는 식으로 한 개념 한 개념씩 정리해 간다면 앞으로 설교를 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쉬움이 남았던 것은 오직 표지 뿐이었습니다. 양장본이었다면 너무 무거운 책이 되었을 것이기에 양장본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리 두껍지 않은 본 표지 위에 겉표지 하나를 띠지처럼 둘러 놓은 것은 영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거치적 거린다고 해야 할까요. 차라리 그 겉표지를 아예 책에 부착해 주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다녔던 대학의 도서관에서는 이중 표지로 된 도서의 겉표지는 무조건 폐기해 버렸는데, 이런 책들은 겉표지를 벗겨 버리면 볼품도 없고 표지가 오래 가지도 않아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앞으로는 사용의 편리성과 내구성도 고려해서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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