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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을 읽으면 성경이 보인다 - 에덴에서 느보 산까지 ㅣ 지명을 읽으면 성경이 보인다 1
한기채 지음 / 위즈덤로드(위즈덤하우스)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처음에는 성경 지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료집 성격의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런 면도 없지 않았지만, 이 책의 정확한 정체는 설교집이었습니다. 젊어서부터 성경을 부지런히 연구해 온 연륜있는 목회자의 설교 모음집이라고 보시면 정확할 듯 싶습니다. 저자 소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박사 과정까지 공부하시고 교수 생활도 하신 분이라서 그런지 성경을 분석하는 눈이 상당히 깊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 오랜 목회의 연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 성경 본문과 성도의 삶을 연결하는 적용 역시 상당히 적실했다고 보여졌습니다.
그러나 단지 성경의 지명과 관련된 사건을 본문 삼아 설교했다는 것이 이 책의 전부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이 책의 각 장 맨 앞 부분에는 그 장에서 소개하고 있는 사건이 벌어진 장소에 대한 지도가 배치되어 있는데, 상당히 가독성이 좋게 그려져 있어 왠만한 성경 지도에 나오는 지도들 못지 않습니다. 그리고 각 장의 중간 중간에는 그 장에 소개되고 있는 사건을 그려 놓은 명화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렘브란트라던가 구스타프 도레와 같은 유명한 화가들이 그린 그림으로부터 무명의 화가가 그린 그림까지 다양한 명화들을 볼 수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이 책이 얼마나 공들여 만들어졌는가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이런 명화들을 책에 싣기 위해서는 각각의 그림마다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풍성한 자료들은 이 책이 단지 읽기 위한 목적의 설교집으로서만이 아니라 소장 가치를 지난 하나의 작품이면서 동시에 귀중한 자료집이라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설교는 모두 18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이 상당히 상세하여서 예배 중에 실제로 설교하려면 아마도 40여 분은 넘어 걸려야 할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사건에 대한 간략하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는 설명은 초신자들에게 있어서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을 잘 짚어 주고 있었고, 다양하면서도 적절한 예화는 설교의 내용을 삶에 적용하는 데에 도움이 될 만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단적으로 평가하자면 설교의 깊이가 얕지 않아 기존 성도들의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키면서도 쉽고도 자세한 설명과 적실한 적용으로 초신자들에게까지도 충분한 만족을 줄 수 있는 좋은 설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쉽게 느껴졌던 것 두 가지가 있었는데, 첫째는 저자가 자신을 지칭할 때 '나'라는 호칭과 '저'라는 호칭을 혼용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연세가 많은 분이시라고는 하지만 다양한 연령층의 독자들을 고려하여 '저'라는 호칭으로 일관되게 말씀하셨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내용 중에 '시쳇말로'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시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 용어가 설교에는 적절하지 않은 용어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속된 말로'라는 표현이 차라리 더 나을 것도 같은데, 이 용어 또한 자주 사용하면 설교의 내용 중에 속된 내용이 자주 들어갔다는 반증이 되니 좋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1권이라는 표시가 붙어 있는 것으로 볼 때 앞으로 계속해서 시리즈로 발간될 것이라 생각하니 기대가 됩니다.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한 권 한 권 모아 둔다면 성경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