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입에 건강이 있다 100일 묵상
케네스 해긴 지음, 베다니 편집부 옮김 / 베다니출판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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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케네스 해긴 목사님의 대표적인 저서인 '네 입에 건강이 있다'라는 책을 묵상집의 형태로 꾸민 것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묵상집이니까 매 장마다 짤막짤막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읽어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매 장마다 원저의 주요 내용을 상세하게 옮겨 놓았는데, 원저를 읽어 본 바 없기 때문에 확실히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아마도 책의 핵심적인 내용은 다 집어 넣은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저를 읽을 필요없이 이 책만으로도 원저의 모든 내용을 숙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 장의 내용이 충실하게 채워져 있었습니다. 게다가 각 장마다 기록된 내용의 근거가 되는 성경구절들과, 또한 묵상 후에 스스로 믿음의 선포를 할 수 있도록 '큰 소리로 고백하기'라는 내용을 덧붙여 놓은 것도 좋은 시도라고 느껴졌습니다.

캐네스 해긴 목사님에 대해서는 교계에서 다양하고도 상반된 평가가 있어 뭐라고 평가하기가 조금은 조심스럽습니다. 저로서는 저자의 성경 해석 중에 평소에 접해보지 못했던 해석을 발견할 때마다 이렇게 해석하는 분도 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성경 말씀을 다시 한 번 찾아보는 것을 통해 나름대로 유익을 얻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도 몇 몇 성경 구절들을 다시 살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치유가 즉각적으로 일어나야만 하나님의 역사하심이다'라는 주장에 대한 저자의 반론이었는데, 저자는 요4:52에 기록된 "그 낫기 시작한 때를 물은즉 어제 일곱 시에 열기가 떨어졌나이다"라는 내용을 근거로 예수님의 사역에서도 치유가 점진적으로 일어났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구절에 대해서는 번역본마다 다르게 번역하고 있더군요. 개역한글이나 개정개역을 보면 '그 낫기 시작한 때'라고 표현되어 있지만, 표준새번역을 보면 '아이가 낫게 된 때'라고 번역되어 있었습니다. 헬라어 성경을 찾아보면 '시작하다'에 해당하는 단어가 '시작하다'라는 의미의 단어가 아니라 '붙잡다'라는 의미의 단어가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역을 해 보면 '낫기 시작한'이 아니라 '회복을 붙잡은'이라는 의미라고 할 수 있고, 이 구절을 점진적인 치유를 말하는 구절이라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점진적인 치유에 대해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저 이 구절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저자의 모든 주장이 이렇게 반론의 여지를 가지고 있는 내용인 것은 아닙니다. 저자의 주장 가운데에는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라도 동의할 만한 내용도 많습니다. 저자도 기독교인이자 목회자로서 하나님을 믿는 분이며 또한 성경을 믿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유익은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치유와 회복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성경구절을 통해 계속해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평소에 주목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치유와 회복의 약속에 관한 수많은 성경구절들을 읽으면서 이 많은 것들을 왜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누리지 못하고 있는가 라는 의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동시에 자신의 믿음에 대해 돌아보고, 또한 자신의 언어습관과 기도생활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성경말씀 중에서 너무 좋은 면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저자에 대한 많은 반대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바울 사도와 같이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에 의해 주어진 육체의 가시를 평생동안 가지고 살아가는 삶도 있을 수 있는데, 모든 질병을 믿음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으로 설명하려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저자가 치유의 역사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치유 기도를 받는 자들의 믿음(32일차)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치유 기도를 하는 자들의 믿음에 대해서도 언급(34일차)하고 있다는 점은 저자의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점에 있어서는 조금은 치우친 감이 없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선택의 몫은 독자에게 있다는 생각합니다. 성경말씀이 그렇게 약속하고 있는 한, 그 약속을 말씀 그대로 믿는 것이 잘못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인 입장의 성경말씀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어떤 시점에 있어서 어떤 말씀이 확실하게 믿어지는 것 또한 하나님의 섭리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믿음 역시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그런 믿음을 주셔서 그렇게 믿고 또 치유를 받는다면 그것을 가지고 뭐라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믿어지지 않는데 억지로 믿으려 하거나 맹목적으로 지나치게 치우친 믿음을 가지지는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대 의학의 도움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질병에 붙잡혀 고통받으시는 분들께는 이 책의 내용이 소망의 근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불치병이나 난치병이 아니더라도 이 책을 읽고 믿음이 생겨 치유를 경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초대교회 당시에 흔하게 일어났던 치유의 역사가 오늘날 드물게 보이는 것은 저자의 말 그대로 믿는 자들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저 역시 공감합니다.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십니다. 문제는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치유에 대한 믿음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성경말씀들을 이렇게 풍성하게 정리해 놓은 책이 있다는 것이 저로서는 귀하게 생각됩니다. 낫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의 내용을 깊이 묵상하고 또 의지해 본다면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자신이 보기에 잘못된 해석이라 생각되면 해당 페이지에 ×표를 하고 지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전체적으로 죽 훑어 보는 가운데 마음에 와서 부딪치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으면 믿음의 성숙과 더불어 치유의 기적도 경험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편집에 있어서 조금 아쉽게 느꼈던 것은 매 장의 성경구절과 '큰소리로 고백하기'의 글자가 너무 작아서 시력이 좋지 않은 저에게는 읽기가 많이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색약이 있기 때문에 붉은색글씨와 녹색글씨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편인데 이 작은 글씨들이 녹색글씨로 쓰여져 있어서 더 더욱 보기가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출판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눈이 좋으셔서 그런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이 미치지 못하시는 듯 한데, 색약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많이 어려움이 되는 부분입니다. 앞으로 2도로 인쇄하실 때에는 적색이나 녹색보다는 청색을 선택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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