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능있는 삶을 위한 기본 개념 총정리

평범함 속의 권능 - R. A. 토레이가 들려주는 능력 충만의 5가지 기본기
R. A. 토레이 지음, 장택수 옮김 / 예수전도단 / 2010년 4월

신앙 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이야기가 말씀을 많이 보고, 기도를 많이 하라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이 두 가지보다 중요한 일이 없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 중요성에 비해 이 두가지 일은 성도들에게 너무나 소홀하게 다루어져 오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면, 그 일들을 통해 얻게 되는 풍성한 유익이 무엇인가를 성도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 왜 우리가 그 일들을 해야 하는지, 그 일들을 할 때 우리가 얻게 되는 유익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배우게 됩니다. 성경 구절을 하나 하나 들어가며 설명해 주는 내용들을 읽어가다 보면 그렇게 설명되어진 유익 하나 하나가 얼마나 소중하게 느껴지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앞으로 열심히 말씀을 읽고, 열심히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각 장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앞에서 다루었던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각 장의 내용을 정리하는 데에 커다란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에는 말씀 보는 것과 기도 하는 것 외에도 세 가지나 더 있습니다. 바로 보혈의 능력을 사용하는 것과, 성령의 능력을 간구하는 것과, 순종의 능력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2장의 제목은 '보혈의 능력을 사용하라'보다는 '보혈의 능력을 이해하고 믿으라'라고 하는 것이 더 나아 보입니다. 원래의 장 제목은 그냥 '무엇 무엇하는 능력'이라는 제목으로 되어 있는 것을, 번역하면서 그 뒤에 무슨 말인가를 덧붙이려다 보니 그런 제목을 붙이게 된 것 같은데, 보혈의 능력도 순종의 능력과 마찬가지로 '인정하라', 또는 '이해하고 믿으라'는 말을 붙이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말씀과 기도와 더불어 기독교에 있어서 참으로 중요한 개념이라 할 수 있는 보혈과 성령과 순종에 대해 이렇게 짧으면서도 심도있게 설명해 주고 있는 책은 다시 만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이 책은 초신자들은 물론이거니와 신앙의 기초를 다시 세우고자 하는 기존성도들에게도 커다란 유익이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보통 권능이라고 하면 어떤 신비스러운 결과를 가져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 책은 권능을 온전한 신앙 생활의 기본적인 조건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은 믿는 자로서 누리게 되는 모든 변화의 근원이 말씀과 보혈과 성령과 기도와 순종을 통해 얻게 되는 권능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 줌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마땅히 힘써야 할 일들에 집중하도록 도와줍니다.

저로서는 저자의 설명을 통해 대충 대충 이해하고 있던 개념들이 확실하게 정리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듭나는 방법이나 확고한 믿음을 얻는 방법, 구체적인 전도의 방법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너무나 쉽고 분명해서 마음에 시원함까지 느끼게 해 줍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무언가 특별한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거듭나는 방법이나 확고한 믿음을 얻는 방법에 대해서는 그저 말씀을 자주 읽고 마음에 새기고 기도하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고, 또 전도에 대해서는 말씀을 소개하되 부분적으로 막연하게 소개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그리고 전체적으로 소개하라고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저자가 하나님의 말씀이 성령의 검이라는 사실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보면서는 내가 왜 이 진리를 마음에 새기고 있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말씀은 언제나 성령님의 역사를 통해서만 의미있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이러한 저자의 설명을 통해서 더욱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다른 출판사에서 번역되어 나온 책을 읽어 본 적이 있는데, 그 책을 읽을 때보다 더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한 번 읽어본 적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이 책의 번역과 편집이 아주 깔끔하게 잘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생각보다 두께가 많이 얇은 책이지만 신앙의 기초와 중심을 잡아 주는데에 참으로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