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소녀
빅토리아 포레스터 지음, 황윤영 옮김, 박희정 그림 / 살림Friends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정말 재밌는 책'이라는 것입니다. 첫 장부터 마음을 끌어당기는 강렬한 흡입력을 가지고 있는 참으로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내용은 아주 단순하기 그지 없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하늘을 나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던 주인공이, 마을에서 따돌림을 당하게 될 것을 두려워한 부모에 의해 사람들로부터 차단된 살믈 살아가면서 자신이 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다가 마침내 각성하게 되고, 그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어 초능력자들을 모아 교육하는 학교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이 이 책의 주된 내용입니다.

  사실 여기에서 조금만 더 소개해도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이 책의 내용은 단순한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단순한 스토리 라인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읽는 것을 멈출 수 없게 하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에 대핸 섬세한 묘사라던지, 아니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기발한 반전이라든지, 곳곳에 숨어있는 자잘한 흥밋거리들이 독자들의 시선을 책에서 다른 곳으로 돌리지 못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이 책에 대해 조금만 더 알려드린다면, 히어로즈라는 미국 드라마와 많은 점에서 유사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능력자들을 체포, 구금하여 통제하거나, 또는 그들의 능력을 제거해 버리려는 시도에 맞서 싸우는 초능력자들의 이야기가 히어로즈라는 드라마의 주된 내용인 것처럼, 이 책 또한 그러한 문제들을 주된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주인공들이 다 큰 성인들이 아니라 어린 청소년들이라는 점과, 그들이 자신들에게 닥친 위기를 헤쳐 나가는 방식이 성인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할 만한 그것을 뛰어넘는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공감할 만한 그들만의 세계를 묘사하는 데 있어서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어 놓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평가하면 이 책은 청소년들을 위한 이야기이고, 청소년들이 읽었을 때 열광할 만한 내용의 소설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완전한 결말과 함께, 앞으로 또 다른 사건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남겨주고 이야기를 끝맺었다는 사실에서, 이 책이 앞으로 계속해서 시리즈로 나오게 될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마 영화가 제대로 만들어지기만 한다면 해리포터 시리즈의 배턴을 넘겨 받기에 손색이 없는 새로운 청소년 환타지 소설(그리고 영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만화가 박희정의 신비로운 그림'이라는 북카피를 보고서, 이 책 중간 중간마다 내용과 연관된 삽화가 들어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표지의 그림과 장 구분을 위한 조그만 삽화가 전부인 것을 보면서 약간은 실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책의 내용을 머릿 속에 영화처럼 그려가면서 읽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언제 영화가 나오게 될 지 모르지만, 아이들과 꼭 함께 보고 싶은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책을 먼저 읽어보고 영화를 본다면 그 즐거움이 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나니아 나라 연대기처럼 책은 약간 지루하고, 영화는 그보다 조금 나은, 그런 종류의 스토리가 아닙니다. 책도 재미있는데 영화는 얼마나 재미있을까 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 스토리의 소설입니다. 자녀들과 함께 읽고 느낀 점을 나눈다면, 부모와 자녀 사이의 좋은 대화 소재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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