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왈드 챔버스의 기도 오스왈드 챔버스 시리즈 8
오스왈드 챔버스 지음, 스데반 황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역시 오스왈드 챔버스의 책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기도에 관한 책을 읽어 보았지만, 이처럼 깊은 묵상에서 나온 글은 거의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저자는 깊은 묵상에서 나온 기도에 대한 성경의 진리들을 매우 의미심장한 논조로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기도가 하나님으로부터 무엇인가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알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통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도를 통해 하나님 아버지의 성품을 알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저자의 말을 통해 우리는 기도의 초점이 어디에 맞추어져 있어야 하는가를 깨닫게 됩니다.

또 저자는 하나님의 작정과 하나님의 허용하시는 뜻에 차이가 있음을 소개하면서, 하나님의 작정은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고, 하나님이 허용하시는 뜻은 하나님께서 그것을 허락하신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당하고 있는 고통스러운 환경이 언젠가 끝나게 되는 것은 하나님의 작정이지만, 그러나 하나님의 허용하시는 뜻은 그 모든 것들을 우리가 겪도록 허락하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을 겪는 가운데에서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작정, 곧 구원과 회복에 이르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기도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작정하신 놀라운 구원에 접근하는 소중한 통로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저자의 말은 기도가 우리의 소원 성취가 아닌 하나님의 작정이라는 위대한 목표로 나아가는 통로라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또 저자는 우리가 기도할 때에 외적인 상황이 바뀌기 보다 우리 자신이 달라지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치 사람이 사랑에 빠질 때와 같은 변화가 기도할 때에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기도에 대한 저자의 설명 가운데 가장 독특하고도 특별했던 것은 기도가 쉽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자가 기도가 쉽다고 말하는 이유는 바로 어린아이라도 기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특별한 공로 없이도 기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것은 고통의 몸부림을 치며 기도하라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는 것이었음을 저자는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말하기를, 노력하고 분투해야 하는 부분은 기도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게으름과의 싸움이라고 하였습니다. 기도의 본질은 우리가 치러야 하는 대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가 기도할 수 있도록 친히 치르신 대가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저자의 설명을 들으며 제 자신이 지금까지 기도에 대해 생각해 왔던 어떤 틀이 깨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기도는 힘들고, 기도는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기도라는 것이 단지 주님과 함께 깨어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면, 그러한 부담은 잘못된 것일 수밖에 없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또 저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도를 드릴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기도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성령이 우리 안에 계신 증표는 가득찬 느낌이 아니라 비어 있는 느낌이며, 이를 통해 기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될 때, 그것이 성령께서 그 어려운 상황들 가운데 계시다는 증거가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기도의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면, 이것은 성령께서 우리를 만족시키셨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러므로 기도의 필요를 느낀다는 것은 그 필요가 우리의 삶을 예수 그리스도와 친밀하게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위대한 축복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저자의 지적을 보면서, 이러한 축복을 받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제 마음 속에 가득하게 차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굳이 문제가 없더라도 기도하고픈 마음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 성령님께서 역사하시는 증거라면, 이러한 증거를 더욱 풍성히 소유하고 싶다는 마음에 마음이 뛰었습니다.

또 저자는 우리를 향해 거룩을 위한 대가를 치를 준비가 되어 있느냐고 도전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말하기를 하나님에 대한 관심을 최대한으로 높이는 것이며, 내 안에 하나님께 속하지 않은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이 바로 거룩을 위한 대가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룩을 위한 대가를 치를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저자의 말에 저는 그렇다 라고 단호하게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제 안에 내어 쫓지 못한 욕망이 있음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영역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자의 도전으로 말미암아 제가 포기해야 할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고, 그것들을 주님 앞에서 속히 해결해야 하겠다는 결심을 마음에 새길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는 제가 기록한 이 내용들 외에도 깊은 깨달음을 주는 기도에 관한 묵상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160여 쪽 밖에 되지 않는 얇은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진도가 빨리 나가지 않았습니다.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그 때마다 앞으로 다시 되돌아가 무슨 의미인지 다시 확인해 가며 읽어야 했습니다. 번역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내용의 깊이가 이전에 읽었던 기도에 대한 책들보다 많이 깊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두 세 차례 더 읽어 보아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제 기도에 대한 이해가 더 깊고 넓어졌음을 깨닫습니다. 이런 귀한 은혜를 얻었음에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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