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6일날 한국에서 나를 만나러 비행기를 타고 오는 친구에게, 크레마 카르타(신제품 전자책) 배송을 부탁했다. 크레마 카르타 구입을 결정한 후에 난 요즘 짬만 나면 크레마 카르타 사용후기, 크레마 카르타 리뷰 등등을 보며 실물을 기다리고 있다. 마치 이게 도착하면 하루에 한권씩 책을 읽을 기세다. 그런데 실제 그럴까?

 

  스스로 찬물을 끼얹는 것같아 웃기기는 하지만, 그동안 이처럼 기대하며 샀던 아이템들이 얼마나 많은가. 대학교때 나를 소설가로 만들어줄줄 알았던 초고가 후지쯔 노트북(당시 최소형)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나를 영화감독으로 만들어 줄줄 알았던 소니 캠코더는 한 5번인가 촬영한 후에 불편해서 안들고 다닌다. 소니캠코더는 내 쇼핑인생을 돌아봤을대 오토매틱시계 와치와인더와 더불어 5대 삽질 쇼핑안에 들어가는 것 같다.

 

  어떤이의 블로그 사용후기를 읽고, 어쩌다가 또 크레마 카르타란 아이템을 질렀다. 이미 친구에게 배송을 마친후라 이제 어쩔 도리도 없다. 그런데, 정말 마지막으로 한번 믿고 싶다. 이걸로 책 많이 읽어서, '훌륭한 사람'이 되리라고.

 

  PS. 집사람한테는 친구가 사다준 선물이라는 알리바이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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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에서 대리였을때 독서 경영과 관련된 책을 읽고 깊은 감동을 받은적이 있었다.

나중에 회사에서 중요한 위치(팀장!-당시엔 어마어마한 꿈이었었지...)가 되면 나는 내 팀원들에게 필독서를 지정해 주고, 일주일에 1번씩은 독서 토론회를 개최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품었다.

 

  얼마전 책을 좋아하는 선배 한명과 대화를 나눈후에 독서경영의 치명적인 약점을 깨닫게 되었다. 실제 그 선배가 '다니던' 회사는 '독서경영'의 좋은 사례로 항상 회자되던 회사이고, CEO도 독서경영의 전도사로 나름 유명한 분이다. 그 선배도 그런 환경에서 많은 책을 읽었고, 심지어는 자기 이름을 단 책도 출간했다. 진심으로 존경하는 바이다.

 

  그 선배가 말하는 독서경영의 치명적 약점,

  " 직원들이 너무 똑똑해져서, 이 회사에 더 이상 다니면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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