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라시 한국사 - 아는 역사도 다시 보는 한국사 반전 야사
김재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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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병주 교수의 조선 산책'이란 제목의 역사책을 재밌게 읽은후에, 국사 관련 지식을 넓히기로 다짐하였고, 그와중에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이 '찌라시 한국사'이다. 전에 '갈비지존'이라는 이름의 식당이 개업준비할때 간판만 보고 "뭐 저런 가벼운 이름으로 식당을 만들까? 얼마 못간다"라고 집사람에게 호언장담 했다가 그 가게가 대박을 치는 바람에 지금도 집사람에게 놀림을 당하고 있다. 이책을 읽고,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제목은 가벼운데, 내용은 알차고 재미 있다. 비역사학도가 역사책을 내려다 보니, 이런 자극적이고 삐딱한 제목을 붙인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제목은 아니지만 내용은 강추다. 


  요즘 국사에 꽂혀 있어서인지 몰라도 내용이 하나하나가 재미 있고 머리속에 쏙쏙 들어왔다. 저자의 글솜씨도 보통 이상인지라 내용의 전개에 무리가 없고, 흡입력이 있다. 등장인물들의 가상의 대화를 출신 지역에 맞추어 사투리로 구성한다든지, 역사 속 인물들의 행동을 현재 사람들의 행태에 맞게 재구성해 주어 자칫 박물관의 도자기 같은 사건들을 오늘 점심 먹은 식당의 그릇을 보듯이 만든 것은 필자의 놀라운 노력이자 이 책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고등학교때 국사를 참 재미없게 배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배울 점이 많고 시사점이 많은 내용들을 그렇게 지루하고 어렵게 배웠다고 생각하니 억울한 생각도 든다. 고등학교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국사 과목 공부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중학교 때는 먼나라 이웃나라 덕분에 '세계사' 시간이 즐거웠었던 기억도 난다. 모든 공부를 재밌게 할 수 만은 없겠지만, 최소한 국사, 세계사, 지리 등은 얼마든지 즐겁고 유익하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나마 억지로라도 학교에서 국사, 세계사 배운 나도 이런책들을 읽을 때마다 새롭고, 처음 듣는 얘기 같은데, 외국에서 태어나 외국 학교에서 공부하는 내 딸아이에게 반드시 내가 직접 국사 공부를 시켜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얼마전 빅토리아 여왕이 가장 훌륭한 여왕이었다는 얘기를 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이거 잘못하다가는 큰일나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내 아이에게 국사와 세계사를 직접 즐겁고 유익하게 가르칠 수 있는 그런 아빠가 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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