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 싫은 생일 선물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엠마 아드보게 지음, 황덕령 옮김 / 우리학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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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하하하하~~

어린이의 마음 속에 들어갔다가 나오셨나요, 작가님?

아니, 이 이야기는 비단 어린이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닌 듯 해요. 


프레이 생일 파티에 '나'는 생일 선물로 작은 빨간색 성을 준비했어요. 

생일 축하 카드도 만들고, 포장도 했지요.



그런데, 문제는 '나'도 빨간색 성이 갖고 싶어요. 지금껏 가지고 놀던 초록색 성은 이제 지겨워졌거든요. 

엄마에게 나의 초록색 성을 프레이에게 주고 싶다고 했지만, 엄마는 내가 선물로 빨간색 성을 선물로 골랐다며 내 맘을 몰라줍니다. 

'나'는 정말 이 빨간 성을 갖고 싶은데 말이죠...

침대에 누워서 선물을 꼭 껴안고 있는 그림은 아이의 마음을 정말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침대 아래에는 이젠 지겨워진 초록색 성이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고요. 


드디어 프레이가 나의 생일 선물을 풀어보는데..., 으엉? 프레이는 초록색 성을 갖고 싶었다며 빨간색 성을 보자 눈살을 찌푸렸어요. 


이제 나는 어떻게 할까요?


이 그림책은 글이 표현하지 않는 걸 그림이 다 보여줍니다. 글과 그림이 요철(凹凸)처럼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아이의 심리 묘사가 글과 그림으로 간결하게 표현된 것도 눈여겨 볼 만하고,

엄마의 현실적인 외모, 표정, 그리고 아이를 대하는 마음도 간접적으로 드러나게 돼서 육아서로 다가왔네요. 


아이를 키우며 지나친 관심과 무관심 사이의 어느메쯤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순간이 있습니다. 

엄마가 개입해야 하는 순간,

아이에게 전적으로 맡겨야 하는 순간,

이걸 잘 아는 엄마가 되고 싶은데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늘 마음속에 숙제처럼 남아 있기는 하니까, 그런 순간이 오면 한박자 쉬며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해야겠어요.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로 우리학교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한 저의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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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시간 - 열두 달 숲속 길을 따라서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4
윌리엄 스노우 지음, 앨리스 멜빈 그림, 이순영 옮김, 국립수목원 감수 / 북극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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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북클럽 




자가격리 해제가 되자마자 이 책을 데리고 산에 다녀왔어요. 산에서 봐야 제 맛!!

제가 사는 곳이 강원도도 아닌데, 같은 서울임에도 봄도 늦게 오고 꽃도 늦게 핍니다. 

아직은 산수유 꽃만 피어 있고요, 어제는 그래도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트렸더군요.

목련과 벚꽃은 다음 주에나 필 건가봐요. 


<숲의 시간>은 숲의 열 두 달을 보여주는 그림책인데, 숲에 사는 동물들의 집이 플랩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들춰보는 재미가 있어요. 

동물들의 집 안을 보면 모두 인테리어에 진심이라는 게 느껴져요. 퀼트 이불, 몇 백 년된 것으로 보이는 빈티지 그릇들, 등이나 일인용 책상, 의자, 쿠션까지도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은 듯 합니다. 

숲의 열 두 달을 보는 재미에 더해 집안 소품들을 보는 재미가 아주 좋습니다. ^^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이 책을 들고 다시 사진을 찍으려구요. 

사계절 내내 손이 닿는 곳에 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은 역시 숲 속 마을 지도를 보면서 각 동물들의 집안 구경하는 걸 좋아했어요. 

제일 뒷페이지에는 이 책 속에 숨어 있는, 월 별로 숲에서 볼 수 있는 동물과 식물이 나와 있어요. 

우리나라 버전이 아니라서 모두 다 찾을 수는 없지만, 계절마다 만날 수 있는 동식물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주변에서 한 번 씩 찾아보기를 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림이 정말 너무너무 예쁜 그림책입니다.


북극곰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한 저의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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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호 - 제2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323
채은하 지음, 오승민 그림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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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10대가 둘이 있다보니, 점점 동화에 관심이 많이 갑니다. 그러던 중에 창비에서 진행한 루호 사전 서평단에 당첨되어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습니다. 


호랑이의 모습을 숨기고 사람으로 살아가는 루호와 구봉 삼촌,  

역시 사람으로 변신가능한 까치인 희설, 산토끼인 달수가 함께 살고 있는 고드레 하숙.


어느날, 마을에 지아와 승재, 그 아빠 강태가 이사를 오게 됩니다. 강태는 오랫동안 호랑이를 찾아서 돌아다니는 사냥꾼이었던거죠.

그는 사람으로 변신한 호랑이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거예요. 


루호와 달수, 희설이 사람으로 변신하여 사람들 속에서 살 수 있게 된 이야기와,

호랑이를 찾아내고자 혈안이 된 지아 아빠 강태의 아슬아슬한 호랑이 찾기 게임(?)은 

책을 읽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듭니다. 


금강산 호랑이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이 이야기는, 읽을 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힘이 있습니다. 


약간의 스포가 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지아가 루호를 바라봄에 있어, 어떤 편견도 없이 친구처럼 대했던 부분에서는 소름이 끼쳤답니다. 어린이는 어른의 스승이라더니…


이 책에는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이 있습니다. 


P. 60

그들은 스스로 선택했어. 용기를 내어 어떻게 살지 결정한 거야. 우리 자신을 만드는 건 바로 그런 선택들이야. 오랜 시간을 살아온 나도, 호랑이이자 사람인 너도 그렇지. 우리는 언제든 우리의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 그걸 잊지 마. 


P. 181

우리의 선택이 우리 자신을 만드는 거야.


작가님은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이 얘기를 하고 싶으셨던 건 아닐까?

‘우리의 선택이 우리 자신을 만드는 거야.’


루호가 스스로의 선택으로 자기의 자리를 찾아가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선택의 순간마다 최선의 선택을 하기를…그 선택의 결과가 어떻든 흔쾌히 받아들이고,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방황하지 않고 

그 선택을 즐기기를…

내가 나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그 길에 있는 것이라 여기며 맘껏 선택하기를…


창비 사전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고 솔직한 저의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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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모든 계절이야
유혜율 지음, 이수연 그림 / 후즈갓마이테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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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모든 계절이야>
이제는 이 제목만 읽어도 눈물이 납니다.

<엄마와 복숭아>의 유혜율 작가님의 글과,
<달에서 아침을>의 이수연 작가님의 그림은 정말 말해 뭣해요. ㅜㅜ

이 책은 왼쪽은 엄마의 대사
오른쪽은 아이의 대사가 나옵니다.
그래서 아이와 번갈아 읽고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기에 좋습니다.



엄마의 빛이고 웃음이고 자랑이던 아이는,
성장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을 시작합니다.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면서,
자기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하나씩 찾아가는 것 같아요.


아이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독자는,
서서히 엄마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고 닫힌 방문을 함께 바라보게 됩니다.



방안을 가득 메운, 아름다워야 할 장미넝쿨은 뾰족한 가시가 되어 엄마를 감싸고 있어요.




늑대처럼 길도 없는 숲을 달려 자신만의 길을 찾고 싶은 아이는 엄마의 빛을 찾으라는 말을 하고 집을 나가네요.
엄마의 마음 속 별은 바로 너란 말이야!!!

딸의 사춘기가 다가오는 이 시점에
이 그림책을 읽으니 더 절절하게 들려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아를 찾아서 떠난다면,
적절한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고자 헤매더라도
조급해하지 말자고 다짐해 봅니다.
‘품 안의 자식’이란 말이 왜 있겠어요.

속표지와 뒷면지가 하나로 이어지는 듯한 스토리.
자, 이제 책을 쫙 펼쳐보면 나를 찌르던 장미 가시가
아름다운 장미꽃밭으로 보이실 겁니다.




책을 처음 받아보고 혼자서 읽어보고,
아들과 나눠서 읽어보았어요.
아직 감동적인 것보다 웃긴 걸 더 좋아하는 아들이라 큰 반응은 없었지만, 막내에게 슬쩍 너도 이렇게 엄마 마음 아프게 하는 말 할거냐니까 자기는 안 그럴거라고 말은 합디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
현재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자는 주의라서
아직은 귀여운 두 아들과의 시간을 맘껏 즐기겠어요.
적금 붓듯이 차곡차곡 쌓아둬야 겠지요?
아! 딸과는 조만간 읽어보겠습니다. (쉬이 여지를 주는 아이가 아니라서…, 타이밍 보는 중이예요. ^^)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후즈갓마이테일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솔직한 저의 느낌을 적었습니다.

너는 엄마의 추억이고
엄마의 기다림이야.

엄마는 나의 추억이고
나의 그리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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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워 책가방 속 그림책
임어진 지음, 박기종 그림 / 계수나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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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 소음 문제로 괴로웠던 경험 다들 있으시죠? 아니라구요? 현재 진행 중이라고요?
그렇죠.. 저희집도 윗집이 좀 시끄럽긴 합니다. 새벽이든 한밤중이든 청소기를 돌리고,
아침 일찍 마늘도 찧으시고, 그집 청년은 밤중에 기타도 치고 음악도 크게 틀어두고요.
2020년 코로나로 집콕만 하던 시기에는 정말 괴로웠지만, 관리사무소에만 전화를 하고 윗집에 직접적으로 얘기를 한 적은 없어요.
왜냐하면…, 저희집 아들 둘이.. 네…뛰어다니지는 않지만 그래도 크고 작은 소음은 내고 있으니까요. 그러함에도 아랫집에서 한번도 올라오시거나 인터폰을 하시지 않으셨어요.
윗집 때문에 욱! 하다가도 아랫집에 감사한 맘으로 꾹 참았죠.
그렇게 벌써 2년을 살고 3년째라서 이젠 그러려니 합니다..
ㅎㅎㅎㅎ
이렇게 층간 소음 얘기만 나오면 할 얘기가 많아집니다.

이 책, <너무 시끄러워>는 삼십년이나 나팔 회사에 다닌 아저씨는 조용한 곳을 찾아서 쉬쉬 아파트로 옵니다.
조용히 낮잠을 자려고 하는데 쿵쿵쿵 소리가 들립니다. 으악!!
이 아저씨는 쾅쾅쾅 계단을 올라가 윗집에 클레임을 하지만, 조용히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며 얘기를 합니다.
이런 경우를 지난 주에 아는 분께 들었는데, 어후…싸움 나고 난리가 났었다고요.

아저씨가 애먼 이웃들에게 시끄럽다고 찾아가보지만 오히려 난처하게 돌아서고요.
알고보니 아파트 앞뜰에서 어린 동물들이 놀고 있었어요.
그 녀석들을 쫓아내려고 또 온갖 민폐를 끼칩니다. 뭐.. 상상하듯이 그 녀석들은 오히려 좋아하고 이웃들에게는 원성을 듣고요.

이 정도되면 이 아저씨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 것도 같은데….
찾아간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은 아저씨에게 귀마개를 씌워주고요..
집에서도 조용히 잘 수가 있게 되는데..
응?
이젠 너무 조용하니까 이상해요.
어색하고, 불안하고, 안절부절….

이제 아저씨는 어떻게 저들과 함께 어우려지며 살게 될까요?

지난 꿀시사회에서 그림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고 이 그림책을 보니 그림의 디테일을 더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되었어요.
면지부터 시작해서 뒷표지에서 이야기가 끝나는 그림책!
우리가 종이책을 보고, 그림책을 보는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들은 깔깔거리면서 그림을 유심히 관찰하고, 앞 페이지와 뒷페이지를 이리 저리 넘겨가며 보더라구요.

층간 소음 이야기를 이렇게 재밌게 풀어주신 작가님, 감사합니다. ^^

계수나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서 솔직한 후기를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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