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점 하나
루시 롤랜드 지음, 그웬 밀워드 그림, 조이스 박 옮김 / 반출판사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옛 직장 후배의 아이디가 Bekind이다. 그 당시에 그 아이디를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라'와 '나 자신에게 친절하라'를 모두 내포하고 있겠구나.. 라고.
'친절'이라고 하면, 그 대상이 '나' 보다는 '타인'을 먼저 생각하기 마련인데, 나는 왜 그 당시에 그 두 가지를 다 포함할 거라고 단정했는지는 모르겠다.

지난 주에 조이스 박 선생님의 <작은 점 하나>와 함께하는 감정 페어런팅 수업을 들으면서 다시 그 아이디가 생각이 났다.

<작은 점 하나>는 '친절'을 파란 점으로 표현하면서 친절을 베풀수록 파란 점은 점점 커져가는 것을 보여준다.
엄마가 책을 읽어줄 때,
아이들은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마음을 열고 건네면 점점 퍼져나가는 친절함..

그때 멀리서 화의 고함 소리를 듣고,
화가 점점 커지고, 강해지고, 거칠어지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화를 똑바로 마주보면 그 안에 슬픔이 있다는 페이지인데,
아이들은 자기가 화를 내는 진짜 이유를 가끔 모를 때가 있고, 그때 어떻게 해야 화가 풀리는지 아직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에 이 부분을 보면서 아이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기에 좋았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아이의 감정을 잘 들여다보고 때에 따라 그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코칭이 필요할 때를 만나게 된다.
기쁨의 감정 보다는 슬픔이나 화 등의 부정적 감정을 만났을 때 그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적절하게 푸는 방법을 코칭해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니 말이다.

조이스박 선생님 수업에서 알려주신 '캐나다 벤쿠버 초등학교 행동강령'도 인상깊게 남아있다.
- 자신에게 친절하세요.
- 서로에게 친절하세요.
- 이 장소에 대해 친절하세요.
- 서로를 지지하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 안다고 착각하는 과학 상식
우에타니 부부 지음, 한선주 옮김, 갈릴레오스튜디오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가정 환경 (집 분위기, 부모의 관심사 등)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로 크다는 것이다.

동물과 새 동영상을 보여주는 아빠,
일상에서 과학 원리를 얘기해주고, 모르는 게 있으면 그 자리에서 찾아주는 엄마..
부모의 관심사가 자연히 아이들의 관심사가 되어 버린 우리집 이야기이다.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끌렸고,
작가 소개에서 두 번째로 끌렸고,
세 번째는 이 책의 주인공인 포코타에 끌렸다. ㅎㅎㅎ
포코타의 설명을 읽고 빵 터져서 한참을 웃었다.
-너구리 같아 보이지만 평범한 중학생
ㅎㅎㅎ 누가봐도 너구리인데…, 아들 두 녀석도 한참을 깔깔 거리며 웃었다.
오예! 이 책에 대한 흥미 유발 성공!

이 책은 포코타가 여름방학을 맞아 할아버지댁에 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거기에서 오래된 두루마리의 암호를 풀면서 그 전에 없던 신비한 능력을 얻게 된다.
그것은 바로!!!
신기한 과학 여행을 시작하는 것!!
(이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ㅎㅎㅎ)

화학, 생물, 물리, 지구과학 분야로 나뉘어서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현상과 물건들에 대해서 초등학생의 눈높이로 설명을 해준다.

오래된 깡통 부분에서는 ‘녹슨다’는 것은 ‘산화’현상이라는 걸 설명하며 손난로도 그 원리를 이용한 것이라고 말한다.

생물의 방에서는 상처에 난 딱지의 원리를 설명해주는데, 혈액은 혈장,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으로 이루어졌으며 상처가 나면 혈소판, 피브린, 적혈구의 영향으로 딱지가 되는 걸 그림으로 잘 설명을 해준다.

이 외에도 이온음료, 엑스레이, 불꽃놀이 등의 과학 원리를 재미난 그림과 쉬운 설명으로 보여줘서 초등학생도 재밌게 읽어볼 수 있다.

물론 성인이 읽어도 재밌고 유익한 내용이라서 알아뒀다가 일상에서 “이것은 말이야~”하며 아이들에게 쬐끔 잘난 척도 할 수 있겠다. ㅎㅎㅎ
정말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제대로 모르던 과학 상식을 이 책을 통해서 많이 배우게 되었다.


아무튼 부부가 함께 책을 만들었다니, 그것도 신기하고 (부럽지는 않음),
그것도 이공계 부부가 어린이들을 위한 과학상식 책을 쓰고 그렸다니 대단해보이고 그렇다. ^^



위즈덤하우스에서 책을 제공받고 솔직한 후기를 썼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기와 춤을 그림책봄 22
하정산 지음 / 봄개울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 주였던가..?
아이들의 팔, 다리, 발에 모기의 흔적이 어마무시했다.
얼른 약을 발라주고는 모기를 찾느라 방안을 샅샅이 뒤지다보니 천장에 붙어 있는 배가 통통한 모기를 발견!
바로 전기 모기채를 가지고 와서 저 세상으로 보낸 후, 언제나처럼 녀석이 빨아 먹은 피를 확인하고 나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이 모든 과정을 함께 한 두 아들과,
그날 저녁 <모기와 춤을>을 읽었다.

면지에서 시작하는 모기의 ‘애앵~’ 글자는 보기만 해도 내 귓가에서 들리는 것만 같다.
난 모기가 귓가에서 내는 그 소리가 소름끼치게 싫어서 한밤중에도 일어나서 모기를 잡고 자야하는 성격이다. 소리없이 실컷 빨아 먹고 가는 건 용서… ㅎㅎㅎ

한밤 중, 캠핑 중인 가족의 텐트 안으로 모기가 들어간다.
똑똑!
누구십니까?
손님입니다.
들어오세요.
이 문장을 보면 누구나 쉽게 떠올리는 노래가 있을 거다.

다음 페이지에 나오는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도 역시..

마지막엔 작가님이 직접 작사 작곡한 ‘모기와 춤을’ 이라는 노래가 나오고,
QR코드로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다.

이 책은 그림에 있는 글씨도 허투루 지나가면 안 되는데,
활활 바베큐, 꽁꽁 상자, 다막아지퍼, 쪽쪽 식당 등.. 그림에 있는 글자 하나하나 다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아참! 표지에서부터 나오는 달토끼의 행동도 잘 관찰해보기를….

여름 밤에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이야기를 익살스러운 그림과 재밌는 글로 표현한 이 그림책은 여름마다 꺼내보는 그림책이 되지 않을까?

제이그림책포럼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봄개울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한 후기를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사랑스러운 할머니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89
모지애 지음 / 북극곰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부분 할머니와의 추억을 갖고 계시죠?
저 역시도 그렇습니다.
친할머니는 20년쯤 전에 돌아가셨고,
외할머니는 아직 살아 계세요..
할머니가 주인공인 그림책을 만나니,
돌아가신 할머니도, 살아계신 할머니도 많이 생각이 났어요.

<나의 사랑스러운 할머니>에는 어떤 할머니가 계실까? 하는 맘으로 책을 펴 보았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할머니 댁에 간 ‘나’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할머니 댁에서 할머니와 신나게 춤을 추고,
부엌으로 가서 씽크대 위쪽의 사탕 단지를 꺼내고,
화장대에 나란히 앉아서 화장도 하고,
차려 입고 장에도 가고,
텃밭에도 가고,
할머니와의 소중한 추억을 쌓습니다. (이렇게 표현할 수 밖에 없네요.. ;;)

이 책은 마지막 반전이 있습니다.
쿵!하고 마음이 내려앉아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봅니다.
손녀와 할머니가 함께 한 시간들이 손녀에게 아주 소중한 추억이 되기를…

문득,며칠 전 뵙고 온 외할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코로나로 치매가 와서 정신이 오락가락 하시고,
입맛도 없으신지 잘 안 드신다고 하시고요..
여러 상황들이 할머니를 더 외롭고 힘들게 만든 것 같아서 안타깝고, 또 한편으로는 죄송했습니다.
그저 살아계실 때 한번 더 찾아뵙고 말동무 해드리자고 다짐을 하며 돌아왔어요.

오늘 아침 다시 이 책을 펼쳐보니 수지와 할머니와의 추억이 참으로 많고, 할머니의 사랑이 얼마나 컸는지 느껴지기도 했어요.

이제 ‘할머니’가 주인공인 그림책을 꼽으라면 이 책을 떠올릴 거 같습니다.

저는 북극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한 느낌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친구 거미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90
이승범 지음 / 북극곰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친구 거미>는 <굴러 굴러>의 이승범 작가님의 ‘글 없는 그림책’ 입니다.

소년의 방 앞 나무에 커다란 집을 짓고 있는 거미 한마리가 있었어요.
그만 비가 한 방울 떨어지더니,
순식간에 후두둑 떨어졌어요.
거미는 비를 피해 근처 동물 친구 집의 문을 두드렸지만 문전박대를 당하지요.
그러다 소년의 창문 밖까지 가게 되었는데..
소년은 비에 젖은 거미가 불쌍했는지 문을 살짝 열어두고 잠을 잤어요.

그 문틈으로 거미가 들어가서 거기에 거미줄을 치죠..
이 여름에… 창문을 열어두고 잤으니,
밤새 모기들이 들어왔겠죠?

그러나 소년은 모기에게 물리지 않았어요.
왜냐구요?
ㅎㅎㅎㅎ
그건 바로 거미줄 때문이었죠.

그렇게 둘은 친구가 됩니다.
반려거미가 된 거죠. ^^
거미가 소년과 함께 즐기는 방법은 다양했어요.

이야기는 그걸로만 끝나는 게 아닙니다. ^^
엄마가 소년방의 거미줄을 발견하고..
나머지는 책으로 보시기를…

거미가 소년의 친구가 되어주면서,
소년은 많은 아이들 틈으로 들어가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책표지에서 소년이 혼자서 책장을 보며 세상 심심한 뒷모습을 보여주는데,
거미가 친구가 된 순간 소년은 결코 혼자 있지 않거든요.

저는 거미가 소년의 자신감으로 느껴지기도 했어요.
다른 이들이 발견하지 못한 자신의 자신감 혹은 자존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서 이제서야 친구들 틈으로 나아가는 거 같았어요.

글이 없는 그림책이지만,
그림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이 후기는 북극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한 느낌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