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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민군 우편함 4640호 - 1950년, 받지 못한 편지들
이흥환 엮음 / 삼인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먼저 이 책을 읽기 전에 우리는 한국전쟁에 대해 알아두어야 할 이유가 있다.
저자가 엮어낸 편지 속에서는 각각의 날짜가 명시되어 있는데 이 날짜로 인해 그때의 상황을 어렴풋이 알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 주는데 한국전쟁에 대한 경로를 잘 알지 못하면 이런 편지속의 진실은 아무 스치듯 지나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날짜를 명시하지 않은 편지글도 있지만 대부분은 1950년 6.25전쟁을 중심으로 이전과 이후로 전쟁 이후의 편지글이 많았다.
그 편지들이 비록 수신자에게 돌아갈 수 없는 편지로 우리들 가슴에 머물러 있지만 발신자의 편지 속에서는 무엇보다 애절함과 간곡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62년 전의 이야기를 이 편지글만 보고는 모든 걸 다 알 수는 없지만 그때의 상황과 긴박함, 그리고 전쟁에 대한 생각과 그들의 심정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역사서라고 볼 수 있다. 이 편지들은 미 국립문서보관소에 보관되어 있다가 저자의 문서 작성으로 인해 세상에 내어지게 되었다. 물론 1977년에 이미 미 국립문서보관소에서 비밀을 해제해 일반에 공개한 바 있지만 우리처럼 일반인들은 그런 것에 많은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책으로 엮어낸 [조선 인민군 우편함 4640호]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을 것이고 지금 현재 이 편지의 주인공이나 그들의 자손들이 혹시나 보고 출판사로 연락이 오면 그보다 더한 기쁨은 없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을 편지로 엮은 저자 또한 ‘책을 쓴 보람이 남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편지들은 사실 저자의 해설과 부가 설명이 없었더라면 읽기가 상당히 버거웠을 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속도 또한 많은 뒤쳐졌을 것이다. 쉽게 풀이해준 저자에게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 한 단락은 특별한 해설이 없기에 솔직히 애 먹고 눈을 부릅뜨고 읽어 내려가긴 했지만
쉽지 않은 과제였다. 사실 저자의 설명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아직 붙이지 못한 편지글의 글씨체, 일본어가 들어간 글, 한자가 들어간 글, 문맥이 맞지 않은 글, 맞춤법이 틀린 글들이 더 감동을 느끼게 했고 그들의 지식을 살짝이나마 엿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편지 내용들은 저자가 말했던 바와 같이 가지각색 다양하다.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 딸에게 보내는 편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에게 보내는 편지,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 아는 이에게 보내는 편지 등이 있다.
먼저 앞에서 얘기했던 바와 같이 한국전쟁에 대해 아주 간단하게 말하고자 한다. 이 책에 실린 편지글을 읽기 전에 한국전쟁에 대한 경로를 살짝만 알아두어도 편지글에 대한 심적 갈들을 조금이나마 해소 할 수 있는 도움이 된다.
한반도는 자연환경은 북태평양의 조그만 반도 주변에 러시아, 일본, 중국의 강국들의 힘겨루기 장소이라고 볼 수 있다. 세계2차 대전이 막을 내리고 일본의 식민지에서 해방이 되자 이제는 아시아의 패권을 두고 소련과 미국이 한반도의 중간 지점인 북위 38도 정해 분할 점령했고 그 이후 1950년 6월25일 전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북한으로 인해 남한은 저항 없이 당했고 6월27일 북한이 서울에 넘어와 함락했다. 7월초 오산에서 또 한번의 북한군과 유엔군의 오산전투가 벌어졌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북한은 부산 진격까지 들어오게 된다. 8월초에 유엔군이 낙동강 방어에 나서지만 실패에 막을 내리면서 프랑스, 터키, 태국, 뉴질랜드, 캐나다, 호주, 에티오피아에서 지원군이 합류 된다. 9월15일 인천 상륙 작전으로 9월28일 서울을 되찾는다. 10월13일 평양을 점령하면서 10월25일에 중공군에 북한에 개입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10월26일 한국군 일부가 압록강 근처에 진격하게 된다.
일부러 날짜를 넣어 놓았다. 그리고 한국전쟁이 더 길지만 편지에 나와 있는 날짜는 대부분 11월 전 까지만 실려 있었기 때문에 길게 설명을 하지 않았다.
북한도 마찬가지로 우리 남한과 똑같은 전쟁 중의 적국으로 서로의 오해도 있을뿐더러 씻어내고 싶어도 씻을 수 없는 전쟁을 겪었다. 그렇기에 더욱 그들의 삶이 애절하고 연인을 느낄 수 있었다. 때론 질투도 보이고, 분노와 원망도 보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전쟁이 낳은 작은 불씨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