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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의 아이들 ㅣ 네버랜드 클래식 42
에디스 네스빗 지음, 찰스 에드먼드 브록 그림, 정미우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클래식 42
기찻길의 아이들
The Railway Children
에디스 네스빗 지음
찰스 에드먼드 브록 그림
정미우 옮김

네버랜드 클래식 시리즈의 신간이 나왔다.
나와 딸아이가 좋아하는 시리즈라서 더욱 반가운 마음!
요즘엔 좋은 어린이 책 신간들이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지만,
그 중에서도 고전의 가치는 늘 인정받게 마련이다.
<기찻길의 아이들>의 작가는 에디스 네스빗.
생소한 이름이지만 책의 서두에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19세기 중반 무렵까지 아동 문학의 선진국으로 꼽히는 영국에서조차 아이들은 도덕적이고 교훈적인 내용의 동화를 읽으며 자랐다. 에디스 네스빗은 1899년에 발표한 《보물을 찾는 아이들》을 통해 아동 문학 사상 처음으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진짜 생활과 속마음을 생생하게 그려 냈고, ‘아이들을 위한 최초의 현대 작가’이자 ‘처음으로 아이들만을 위한 모험 이야기를 쓴 작가’로 평가받았다.
출처 - 시공주니어 홈페이지
아동문학사의 측면에서 살펴보았을 때,
19세기 중반까지 도덕적이고 교훈적인 내용들이 주를 이뤘다고 한다.
아이들의 입장이 아닌 어른들의 입장에서 책을 통해 교육을 하고자 하는 목적이 컷으리라 생각된다.
아이들의 마음, 생각, 느낌 등이 표현되지 못하던 시대에 에디스 네스빗은 '아이들만의 이야기'를 짓게 된다.
문학성이 다소 떨어진다해도, 세 아이들이 펼쳐내는 순수하고 재미난 이야기들은 의미가 크다.
네스빗의 이야기 중 가장 널리 읽히고 재미있다는 이 작품은 TV 드라마, 영화,
최근 2005년에는 뮤지컬로도 제작이 될만큼 영국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다복하고 유복하게 지내던 가정이 갑자기 한 순간에 무너진다.
런던의 훌륭한 저택에서 안락한 삶을 누리던 가족들은 시골의 낡은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갑자기 바뀌어 버린 어려운 환경에서 실망하고 의기소침할 수 있겠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밝고 명랑하다.
여기엔 엄마의 영향이 크다고 말하고 싶다.
아빠는 모함을 받게 되어 어려움을 겪으시느라 집에 오지 못하시고,
집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엄마도
생계를 위해 글을 쓰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진정 아이들의 입장에서 마음을 읽어주고 다독이며 시를 지어주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한결같이 따듯한 모습이다.
긍정적이고도 환한 엄마의 모습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아이들 역시 서로를 이해하고 우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은 밖으로 나가 자연 속에서 마음껏 그들만의 놀이를 즐기며 즐겁게 지낸다.
가끔씩 이렇게 세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재미나게 노는 모습을 보면
외동인 딸래미가 왠지 보기에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형제들과 어울려 마음껏 놀며 아쉬움 없이 발산하는 모습이 부러워지기도 하고..
다행히 사촌들이 한 동네 모여 살아 자주 만나는 편이라 서로들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면 참 보기가 좋다.
이 작품에서 기차역은 그들의 새로운 놀이 무대가 되는데,
아이들은 신기하기만한 기차를 구경하기도 하고,
그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된다.


찰스 에드몬드 브록의 고풍스럽고도 잔잔한 삽화가
아이들과 마을 사람들의 다정한 모습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책장을 넘기는 내내..
세 아이들이 이웃들과 펼치는 인정 넘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에 감동을 받게 되었다.
아이들이 매일 아침 아빠가 무사히 돌아오시기를 바라며 손수건을 흔들던 그 기차역에..
드디어 아빠가 오시게 되는 장면은 마음이 뭉클해지는 순간이었다!
아이들의 간절하고도 아빠를 향한 사랑이 전해졌다는 생각때문이다.
스마트하고 자기 주장이 확실한 요즘 아이들에게
너그럽고 다정하며 지혜롭고 재치있는 이 세 아이들의 이야기를 꼭 들려주고 싶다!
시골 기차역을 배경으로 이웃과 친구들과 형제자매와 함께 어울려 지내는 이 푸근한 이야기를 꼭 권해주고 얘기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