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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아이 토토 ㅣ 푸른숲 어린이 문학 26
이시이 고타 지음, 사쿠라이 아쓰코 그림, 고향옥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2월
절판
빈부의 격차가 심하다는 말들은 많이들 한다. 그러나 막상 우리가 피부로 느끼고 겪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는 먹을게 없어 굶어 죽고 돈이 없어 치료를 못 받아 죽어가는 사람들을 그렇게 많이 만날순 없듯이 우린 그런대로 풍족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은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가끔 대중매체로 접하게 되는 지구 반대편 먹을게 없어 굶주리고 하루 한끼를 위해 하루 종일 노동에 시달리며 힘들게 사는 또래의 아이들을 볼때면 놀라워 하지만 아이들이 피부로 느끼기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볼수 있었다.
마실 물이 없어 썩어가는 물을 마시고 교육은 꿈도 못 꾸며 입에 풀칠 하기 바쁜 그 아이들의 현실을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이해할수 있을까..
전 세계에서 부모가 없는 아이가 1억 4000명, 다섯 살이 되기 전에 죽는 아이들은 1시간에 1100명,먹을게 없어 1시간에 죽는 사람들은 1000명 이라는데 그에 반해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버려지는 음식물은 약 17000톤 이란다 이런 통계들을 보면 세상 참 불공평 하다는 생각을 안 할수가 없다.
우리는 먹고 남은 음식물을 이렇게나 많이 버리고 있는데 반대편에선 버리는 건 고사하고 먹을게 없어 이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죽어 가고 있다는게 참 말문부터 막힌다.
이런 지구편의 참담한 상황을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있는 책이 바로 <<거리의 아이 토토>>가 아닐까 싶다.
아홉살 토토는 전쟁터에 나간 아빠가 소식이 없자 아빠를 찾아 나선 엄마마저 돌아오지 않아 어린 여동생 니코와 연로하신 할머니와 사는 가엾은 아이다. 그래서 항상 배고픔에 시달릴수 밖에 없는데 동생 니코가 그만 병에 걸리고 만다..
치료할 돈이 없어 시름 시름 앓는 토토는 니코를 업고 동생을 치료해줄 친절한 병원을 찾아 다니는데 돈이 없어 문전박대만 당하다 결국 니코는 엄마가 유일하게 남겨주신 별 모양이 있는 인형만 남긴채 죽고 만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할머니도 병이 나 교회에서 살기로 하고 토토는 돈을 벌기 위해 일거리를 찾아 나서는데..
세상이 쉽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거리의 불량배들에게 당하기도 하고 쓰나미와 지진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가는 둥 시련을 겪게 된다.
부모가 없다는 것도 서러운데 먹을 것도 없고 도와주는 이들은 고사하고 자연재해로 난리가 난 마당에 어린 아이들을 팔아 먹는 못된 어른들까지 만나 고생을 하지만 그 와중에 니코를 닮은 린린을 만나게 된다.
토토는 온갖 시련을 다 겪으며 거리에서 만난 린린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니코를 닮은 예쁜 아이도 낳는다.
고통과 어둠 속에서도 희망은 있듯이 린린과 행복한 결혼 생활을 꾸리는 토토를 보며 이 책을 보게 될 아이들도 나랑 같은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싶다. 비록 이야기 속의 아이들이지만 힘내서 행복하라고 응원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진다.
이 책은 단순히 지구 반대편에는 이렇게 고통을 받고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것만이 아니다.
물론 이렇게 힘들어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이 책을 보게 될 우리 아이들에게 가슴으로 무언가 울림을 주려는 것이 아닐까 싶어진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힘겨워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우리가 우리 아이들이 지금부터 조금씩 준비하고 이들을 도와줄수 있는 힘이 무엇인지를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조용히 토토를 통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당장 우리가 우리 아이들이 그들을 위해서 해 줄수 있는 것은 경제적인 방법 밖에 없다 할지라도 우리가 한달에 보내주는 2만원 3만원이 그 아이들에겐 생명줄과 버금 간다는 것을 알수 있기를...
미래를 짊어지고 갈 우리 아이들이 우리집,우리 나라를 벗어나서 조금더 큰 뜻을 품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을 부디 크게 품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주저 하지 않고 보듬어 안을수 있는 큰 그릇들로 자랄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오늘도 굶주림과 배움의 목마름에서 고통 받고 있는 지구 반대편 아이들이 한 명씩이라도 줄어들기를 빌어본다.
<사진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