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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처럼 살아 봤어요 사계절 중학년문고 25
조은 지음, 장경혜 그림 / 사계절 / 201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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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던히도 더위와 사투를 벌여야 했던 이번 여름도 없었던것 같다.

그 동안 에어컨이 없던 집들도 더위에 얼마나 힘들었던지 에어컨을 장만하는 집들이 많았다고 하던데 그 정도로 이번 여름은 너무나 더웠다.

우리집은 시원하기도 하고 더위도 잘 참아 선풍기도 10일 정도 밖에 안 썼었는데 우리도 올해는 더위에 손을 들었다. 다른 때보다 보름은 일찍 선풍기를 꺼내야 했었다.

아마 집집마다 이번달 전기세 나온것 보고 놀라지 않았을까...

사상 유래없는 더위에 정전도 속출했었던 이번 여름.. 전기의 소중함을 그 어느 때보다 깨닫게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비록 책 속 이지만 전기없이 옛날처럼 살아봤다는 가족의 이야기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책이지만 감히 상상도 못할 과감히 두꺼비집을 내려 버리고 초를 켜고 시원한 냉장고 물을 포기한 가족이 있었으니 바로 지열매네다

초등학교 선생님인 엄마와 일류 대학을 졸업하고도 회사에 출근한 적보다 집에서 놀 때가 더 많은 아빠, 그리고 텔레비전 보는 낙으로 사는 열매 이렇게 세 식구인 열매네는 엄마만 빼고 아빠와 열매는 텔레비전을 너무나 좋아한다.

작가가 꿈인 열매는 텔레비전에서 배우는게 많다고 여기며 채널을 쉴세없이 돌려서 본다면 아빠는 무료한 시간을 축내기라도 하듯 여자들이 주로 한다는 홈쇼핑을 보며 하나 둘 물건을 사들인다.

텔레비전 이라면 딱 질색하는 엄마는 방학이 시작하자 마자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마는데..

거실에서 몰래 텔레비전을 보던 열매는 자신의 방으로 텔레비전을 옮겨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새벽까지 보다가 그만 엄마에게 들키게 된다.

 

"더는 이렇게 살수 없어!"

"이렇게는 안 돼.... 정말 이렇게는 안 돼.... 안돼, 안 돼.... 이건 정말 아니야."

"나도 이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지만...." p.50~51

빌미는 열매가 제공했다지만 그 동안 참고 참다가 폭발을 해 버린 엄마..

결국 엄마는 달려가 두꺼비집을 내려 버리고 선포를 한다..

전기 없이 방학을 날 거라는 폭탄 선언을 하는 엄마의 기에 눌려 아빠와 열매는 선뜻 뭐라 하지 못하고 엄마가 제풀에 꺽여 포기하기만을 바라지만 단단히 결심한 엄마는 요지부동이다..

결국 반장 아주머니네 집 화장실과 수도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에 두 사람은 슬프기만 하다..

그런데 힘들기만 하던 생활이 어느 순간 행복함을 느끼게 되는 열매네..

열매네 소식에 동네 사람들은 하나 둘 동참을 하지만 얼마 못가 손을 드는 집들이 태반 이어도 열매네는 나름 평화로은 생활에 적응에 나가며 오히려 그 전보다 훨씬 가족간의 정을 느끼며 행복해한다.

밤새 더위에 안쓰러운 엄마는 미안한 마음에 부채질을 해 주기도 하고 평소에는 텔레비전 앞에서 대화는 커녕 무관심하게 지내던 그 시간에 옹기종기 앉아 밤 하늘에 별도 보고 대화를 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공부만 하던 아빠가 연장을 들고 동네 나이드신 어르신들의 휴식 공간인 벤치를 손수 만들는 등 사람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방학이 끝나고 열매네는 다시 두꺼비집을 올렸지만 열매와 아빠는 그 전의 모습들이 아니었다.

물도 안나와 옆 집에서 구걸해서 길어다 먹어야 했고 전기가 안 들어와 시원한 에어컨을 포기하고 부채로 여름은 나야 했고 시원한 냉장고가 그림의 떡 이었지만 그 불편하기만 했을 법한 그 시간들이 열매에겐 불편하고 포기한 만큼 또 다른 곳에서 얻어지는 것도 많았고 깨달은 것도 많았던 전기없던 시간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불편함은 잠시 무관심했던 서로에게 더 애틋해 졌고 전기의 소중함을 느끼며 근검 절약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지금 우리들에게 열매네 처럼 하루만 해보라고 해도 쉽지 않겠지만 물 한방울 나오지 않은 곳을 생각해서라도 아껴쓰고 절약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알았음 좋겠다.

넘쳐나는것 보다 오히려 부족한 것이 더 낫다는 말도 있듯이 우리 아이들도 그걸 알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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