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을 캐는 자가 돌을 깨서 옥을 꺼내듯, 인재 선발은 단점을 버리고 장점을 취하는 것이다.
采玉者破石拔玉, 選士者棄惡取善(채옥자파석발옥, 선사자기악취선)
동한 시대의 유물론 철학자 왕충(王充)은 유가를 대표하는 공자와 맹자를 신랄하게 비판하여 오랜 세월 이단으로 몰렸던 불우한 사상가였다. 허무맹랑한 천명론(天命論)을 철저하게 배격하고 인간의 작용과 의지를 강조한 그는 사람을 쓰는 용인(用人)의 문제를 절묘하게 돌에서 옥을 꺼내는 것에 비유한다. 왕충은 유능한 인재라도 선과 악이 공존한다고 지적한다. 인재란 처음부터 특출 난 존재가 아니며,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버리는 과정을 거쳐야 자신의 능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흠부터 잡고 보는 불량한 우리네 풍토에 대한 일갈로 들린다.
『논형』(論衡) 「누해」(累害)
* 도판은 『논형』(명 가정본).
중국사의 오늘 :
964년 1월 18일(북송 태조 건덕 원년 윤12월 기유삭)
의관(醫官)에 대한 시험을 실시하여 솜씨가 좋지 못한 의관 22명을 축출했다. 의관의 시험에 관한 정사(正史)의 기록은 이것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