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이란 것은 글자의 눈썹이자 눈이다.
點者字之眉目(점자자지미목)
다분히 철학적인 이 명구는 남송 시대 서예가이자 예술가였던 강기(姜夔)가 서예 이론서인 『속서보』에서 한 말이다. 서예에서 글자에 점 하나 찍는 것은 사람의 눈썹과 눈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서예를 처음 시작할 때 배우는 글자가 ‘永’(영)인데 맨 위 점을 찍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점이 어떻게 찍히느냐에 따라 글자 전체의 모양과 기운이 결정된다. 얼굴에서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는 부위로서 눈과 눈썹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정말 말 그대로 인상을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서예에서 글자의 시작인 점의 중요성을 눈썹과 눈에 비유한 강기의 논리가 자못 인상적이다.
『속서보』(續書譜) 「진서」(眞書)
중국사의 오늘 :
733년 1월 21일(당 현종 개원 21년 정월 경자삭)
당나라 현종이 천하 지식인에게 집집마다 『노자』 한 권씩을 소장하도록 하고, 매년 과거에 『상서』와 『논어』를 줄이고 『노자』를 넣게 했다. 노장 사상에 심취했던 현종의 취향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