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그릇은 더디게 만들어진다.
大器晩成(대기만성)
이 유명한 사자성어는 『도덕경』의 다음 대목에서 나왔다. “가장 큰 네모에는 모서리가 없고, 가장 큰 그릇은 더디게 만들어지며(만들어지지 않고), 가장 큰 소리는 들리지 않고, 가장 큰 형상은 형태가 없다.”(大方無隅, 大器晚成, 大音希聲, 大象無形)
동한 말, 최염(崔琰)은 원소(袁紹)와 조조(曹操)의 문객을 지냈다. 조조 밑에서 상서 벼슬을 하고 있을 때 조조는 큰아들 대신 작은아들 조식(曹植)을 후계자로 삼고자 했다. 최염은 강력하게 반대했다. 사실 조식은 최염의 조카사위였지만 최염은 사사로움에 치우치지 않았다. 그런 최염에게는 최림(崔林)이란 사촌동생이 있었다. 최림은 젊었을 때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사람들로부터 무시를 당했다. 하지만 최염은 그를 몹시 아끼면서 “재능이 큰 사람은 시간이 걸려야 그릇이 될 수 있다. 최림은 장차 큰 그릇이 될 것이다.”고 했고, 최림은 훗날 조정에 크게 중용되었다.
『도덕경』의 ‘대기만성’(大器晩成)이 가리키는 의미는 ‘큰 그릇은 만들어지지 않는다.’에 가깝지만 현실에서는 큰일을 할 인재는 비교적 늦게 성취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성어로 정착되어 있다. 일찍 피어 일찍 시드는 꽃보다 다소 더디게 피더라도 오래 피어 있는 꽃이 많은 세상이 좋은 세상이 아닐까?
『도덕경』(道德經)
중국사의 오늘 :
962년 12월 8일(북송 태조 건융 3년 11월 계해)
송나라 정부에서 지방 관리의 승진을 인구 증가를 기준으로 삼겠다는 규정을 발표했다. 당나라 말기 오대 10국의 혼란기에 인구가 크게 줄면서 취해진 조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