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이 몰아치지만 같은 배에 탔다.
風雨同舟(풍우동주)
춘추 시대 오와 월 두 나라는 오랫동안 원수처럼 싸웠다. 한번은 두 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게 되었다. 처음 두 사람은 서로 쳐다보지도 않았다. 배가 강 중간쯤 이르자 광풍이 몰아쳐 사나운 파도가 밀어닥쳤다. 배가 곧 뒤집힐 듯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거대한 풍랑 앞에서 두 사람은 원한을 잊고 서로를 구하기로 묵계했다. 힘을 합친 두 사람은 난관을 극복하고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었다.
2009년 미국 워싱턴에서는 제1차 중미전략경제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당시 재무부 장관이던 티머시 가이트너는 『손자』의 바로 이 대목을 인용하면서 G2로 부상한 중국과 미국이 서로 대립하기보다는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아무리 미운 적과도 손을 잡고 서로에게 같이 닥친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가 있다. 세계 외교에서 이런 관계와 사례는 다반사이다. 문제는 강경, 감정일변도로 치닫는 우리의 남북 관계이다. 세계 초강대국조차 자국의 이익을 위해 고전의 구절까지 인용해 가며 협력을 강조하는 판에 우리는 여전히 낡은 냉전적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다.
『손자병법』(孫子兵法) 「구지」(九地)
중국사의 오늘 :
1961년 12월 11일
1600년이 훨씬 넘은 당나라 장안성 유지가 1957년부터 발굴되어 전체 규모와 배치가 확인되었다. 현재 서안성의 다섯 배 규모였다.

* 당안성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