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 창문으로 일이 새어 나가다.

   東窓事發(동창사발)

 

명나라 때 전여성(田汝成)이 펴낸 서호유림지여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북송 말 북방의 강력한 금나라 군대가 남침하자 송나라 조정은 주전파와 주화파로 갈렸다. 악비(岳飛)는 주전파를, 진회(秦檜)는 주화파를 대표했다. 간신 진회는 온갖 음모와 술수로 악비와 그 부장 장헌(張憲) 및 악비의 아들 악운(岳雲)을 살해했다.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진회는 아내 왕씨(王氏)와 함께 자기 집 동쪽 창문 아래에서 악비를 해칠 음모를 꾸몄다. 당시 왕씨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진회에게 소매에서 감귤을 꺼내 둘로 쪼개면서 이게 뭐 어렵습니까?? 옛말에 호랑이를 놓아주기는 쉬워도 잡기는 어렵다 했습니다.”라는 말로 진회의 결심을 촉구했다. 그 후 진회가 서호로 놀러갔다 병이 나서 죽고 그 아들도 뒤따라 죽었다. 왕씨가 도사를 불러 초혼제를 지냈는데 도사는 악비를 해친 자들이 모두 쇠족쇄를 찬 채 지옥을 떠돌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진회에게 아내 왕씨에게 전할 말이 없느냐고 하자 진회는 동창사발’(東窓事發)이라고 전해 달라고 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왕씨는 놀라서 몸져눕더니 이내 죽었다. 음모와 비밀이 발각되었음을 가리키는 성어이다.

 

서호유람지여』(西湖遊覽志餘)

 

 

 

 

중국사의 오늘 :

18881210

강유위(康有爲)가 황제에게 올리는 글을 썼다. 이 글에서 강유위는 변법개혁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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